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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사람은, 뭘 해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오래 사느냐 마느냐가 제일 중요한 거야. 가지면 안 되는 것을 탐해서 그런지, 단명한 거 봐.”

“신걸 씨 얘기를 들어보니까 산속에 던져져 과다 출혈로 죽었다면서요?”

윤설은 일부러 그 얘기를 다시 꺼냈다.

“일찍 발견했더라면 죽지 않았을 텐데. 근데 너희 엄마가 실종되었을 때 너 어전원에 있었다며?”

“그러니까, 지네 엄마가 사경에 헤맬 때 쟤는 남자에게 정신이 팔렸지.”

장미선은 콧방귀를 끼며 조롱했다.

“이게 다른 사람의 남자를 꼬신 대가야!”

“계속 얘기하면 당신 입을 찢어버릴 거예요.”

원유희는 분노하여 온몸을 떨었다.

“아이고, 정곡을 찔러서 기분이 나빴어? 근데 이게 사실인데 어떡해, 우리 입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장미선은 신명 나게 얘기했다.

“또 신걸이를 꼬시러 가면 그땐, 누가 죽을 지 누구도 몰라!”

윤설은 두 걸음 앞으로 걸어갔고, 악랄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내가 보기엔, 남자를 꼬셔서 자업자득한 것도 있는데 그냥 악한 기운이 타고나서 재앙을 불러온 게 아닐까요?”

이 말을 듣자 장미선은 뭐라도 생각난 것처럼 말했다.

“맞아, 쟤네 삼촌이랑 외숙모 다 죽었잖아. 이제는 쟤네 엄마 아빠도 다 죽었고. 정말 가족을 잡아먹는 사주야. 신걸이랑 애들보고 얼른 원유희를 멀리하라고 해, 안 그러면 다 위험해지겠어.”

“신걸 씨는 사주가 용의 사주여서 괜찮을 거예요. 근데 다른 사람은……잘 모르겠네요.”

윤설은 독기를 품은 눈빛으로 말했다.

장미선이 금방 김신걸이랑 아이들을 언급한 상황에서 윤설이 얘기한 ‘다른 사람’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아이들임이 확실했다.

원유희는 무서운 동시에 화가 나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러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가서 윤설 모녀에게 달려들었다.

"야, 왜 이래……으악!"

장미선은 비명을 질렀다.

“원유희, 너 나한테……아!”

윤설도 비명을 질렀다.

원유희는 한 손으로는 장미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한 손으로는 윤설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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