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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원유희가 얘기한 곳은 피노키오에서 멀지 않은 커피숍이었다. 그러니까 공립학교 근처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표원식이 약속 장소랑 더 가까웠기에 원유희가 도착하기도 전에 표원식은 먼저 도착했다.

반오픈식 룸이었고 창가에 있어 밖이 보였기에 답답한 곳은 아니었다. 표원식이가 사려가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자리 선정이었다.

표원식은 원유희를 보고 멍해졌다. 그녀는 앉더니 표원식이랑 물었다.

“왜요, 저 안색이 엄청 안 좋아 보여요? 한 1년 동안 햇볕을 쬐지 않은 것처럼 무섭죠?”

“이모……괜찮은 거야?”

표원식은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번에 만났던 때만 해도 원유희는 이러지 않았다.

원유희는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애써 참았지만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막지 못했고 눈이 아파 났다.

그녀는 감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엄마는 우리 아빠 묘지에서 멀지 않은 깊은 산속에 버려져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찾아갔을 때는 이미 늦었고요.”

표원식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유희야, 너무 상심하지 마…….”

“물론이죠, 살인법도 아직 찾아내지 못했는데요.”

원유희는 눈빛은 원한으로 가득 찼다.

“장례는 치러드렸어? 아무 소식도 못 들었어.”

“아직은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지 일주일도 안 되어서요, 이제 엄마랑 같이 발인하려고요.”

“그게 좋겠어. 이모가 계속 아저씨를 보내드리지 못했잖아. 그리고 미안해, 아저씨 장례식에 조문하러 가지 못해서.”

원유희는 고개를 저었다.

“가도 쓸모 없었을 거예요, 들어오지 못했을 거예요.”

어제처럼 김신걸이 가로막을 게 뻔했다.

“저야말로 사과해야죠.”

직원은 과일 밀크셰이크 한 잔을 원유희에 앞에 놓았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내가 주문해놓았어. 전에 너랑 같이 나갈 때마다 네가 이거 주문하던 게 생각나서 이거 시켰어.”

“기억력이 정말 좋네요.

원유희는 빨대를 깨물고 마셨지만,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예전 그 맛은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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