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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그 여자랑 엮이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얘기했어요.”

김영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오전에 심심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원수정이랑 만났어요. 예전의 남자 때문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화가 나서 몇 마디 조롱했어요. 실랑이를 벌인 것은……제가 그 사람 술잔을 차자 그 미친 여자가 갑자기 달려들었어요, 이거 봐요…….”

김영은 소매를 잡아당겨 팔의 세 손가락 자국을 드러냈다.

"그리고요?"

“절 계속 때리니까 그 사람을 밀고 도망쳤어요.”

“그럼 주위에 다른 사람은 없었어요?”

“아뇨,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냥 갔어요…….”

김영은 말하다가 잠깐 멈췄다.

“생각난 거라도 있나요?”

김신걸의 무서운 소리가 들려왔다.

“이실직고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나부터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테니깐요.”

“화내면서 갈 때 그쪽으로 사람이 한명 가는 것을 봤어요.”

“누구예요?”

"거리가 좀 멀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확실히 여자예요. 검은색 치마를 입고 있었고 선글라스랑 모자를 하고 있었고 손에는 꽃을 들고 있었어요.”

“여자…….”

원유희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독을 먹인 여자가 생각났다.

‘같은 사람일까?’

“김영 씨, 저희가 계속 조사를 진행해야 해서 당분간 제성을 떠날 수 없어요.”

김영은 자기 아들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다. 밖으로 나가면서 중얼거렸다.

“가고 싶어도 못가요…….”

경찰은 김신걸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말했다.

"선생님, 우리는 최선을 다해 조사해서 살인범을 찾아내겠습니다.”

“그래요.”

경찰이 간 후, 원유희는 영혼 없는 사람처럼 문으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김신걸이 원유희의 길을 막아섰다.

“내가 다 처리할게.”

원유희는 김신걸의 손을 얼른 뿌리쳤다.

“내 몸에 손대지 마. 김신걸, 네가 너무 미워! 네가 그날에 날 어전원에 억지로 남겨 두지 않았다면 난 그날 밤에 우리 엄마가 실종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어. 그럼 엄마가 깊은 산에 던져져 과다 출혈로 사망할 일도 없었을 거야!”

"이건 사고야!"

“넌 줄곧 우리 엄마가 죽기를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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