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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골프보다 훨씬 더 재미없었다.원유희는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큐를 당구대 위에 올려놓았다.“재미없어요. 그만할래요.”김명화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바닥에 있는 공을 주웠다."나는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치는 성격이야."원유희는 김명화가 다시 공을 정리하고 치는 것을 보고 있었다.매번 하나 넣거나 두세 개씩 넣었다.원유희는 옆에 서서 보고 있었다.“기분 좀 좋아졌어?”김명화는 가볍게 당구를 하며 물었다.원유희는 그가 무엇을 물었는지 안다. 김명화도 그녀 아버지의 빈소에 조문하러 갔다. 다만 그때 원유희는 너무 슬퍼서 전혀 돌볼 수가 없다.“나는 평생 너의 이런 심정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아.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난 3박 3일 내내 좋아할 거야.”원유희는 그가 농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김명화와 김덕배의 관계는 전혀 혈육의 정이 없으며 모르는 것은 적대관계라고 생각할 것이다.“표원식이 널 찾은 적이 있어?”“아뇨. 근데 우리 아버지가 병원에 계실 때 그가 자주 갔다는 거 알고 있어요.”원수정이 원유희랑 얘기했다.하지만 원유희가 알아도 소용은 없었다. 전번에 그렇게 헤어진 후부터 두 사람은 감감무소식이었고 남남처럼 지냈다.“여자 친구가 생겼다던데.”“정상이에요. 이제 그의 부모님들도 다 한시름을 놓았겠어요.”김명화는 마지막 공을 넣고 완벽하게 마무리했다.몸을 곧게 펴고 원유희를 보면서 그녀의 담담한 표정에서 무슨 빈틈을 찾으려고 했지만 아무도 없었다.낯선 사람처럼 말이다.“밥 먹어도 돼요? 배고픈데요.”“가자.”두 사람은 바로 그곳에서 먹었다. 원유희를 다 먹고 회사가 바쁘다는 핑계로 떠났다.차가 백화점을 지나가 운전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하고 그녀는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요즘 원수정이 자꾸 목이 뻐근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원유희는 안마의자를 사려고 했다.사장님은 여러 가지를 추천해주었고 배송까지 책임진다고 했다. 원유희는 이것을 사본 적이 없어 어떤 브랜드가 좋은지 모른다.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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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손지현은 매우 기뻤다.표원식은 손지현에게 말했다."먼저 쉴 곳을 찾아봐, 내가 좀 있다가 갈게."손지현은 원유희를 보고 예의 바르게 웃으며 말을 듣고 떠났다.원유희의 시선은 자기도 모르게 손지현을 따라갔고 손지현의 몸매, 키에 주의를 기울였다."안마의자를 고르려고?" “네, 요즘 엄마가 목이 불편하다고 하셔서 와 봤는데 브랜드가 너무 많아서 어느 것을 사야 할 지 모르겠어요.”"응, 우리 엄마 목뼈가 아파. 이리 와봐. 팻말이 너무 많아서 어느 집 것을 고를지 모르겠어." 원유희가 말했다.표원식은 그녀를 도와 브랜드를 골랐다."이거, 내가 전에 우리 엄마를 도와 산 적이 있는데, 시원하대""그럼 이걸로 할게요!"원유희가 점원에게 말했다.점원이 가서 계산해 주었다.기다릴 때 표원식이 말했다.“우리 엄마가 소개해준 사람이야. 지금은 알아가는 단계고.”“좋네요. 귀여워 보이던데요.”원유희는 혹시 몰라 물었다.“뭐 하는 사람이에요?”“학생들이 좋아하겠네요. 선생님이랑 교장 선생님, 너무 잘 어울려요.”원유희는 실대로 말하고, 또 물었다.“어느 학교 선생님이에요? 피노키오?”“아니, 공립학교 선생님이야. 피노키오랑 멀지 않아.”그 원유희는 어느 학교인지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세 아이에게 학교를 골라 주었을 때 그 공립학교와 피노키오 사이에서 오락가락했다.결국 고통을 참고 돈이 많이 필요한 피노키오를 선택했다.“아저씨 일은 이미 들었어. 고인의 명복을 빌게.”“누가 아빠를 살해한 거에요. 그 사람을 반드시 잡아낼 거에요.”“그럴 거야. 그냥 너무 피곤하게 굴지 마. 너 안색이 안 좋아.”원유희는 자기 얼굴을 만졌는데 전에 더욱 무서웠던 자신의 몰골이 생각났다."남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 빨리 찾아가요. 난 먼저 계산하러 갈게요.”표원식은 그녀가 몸을 돌려 떠나는 것을 보고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선을 거두었다.멀쩡한 표정으로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의자에 앉자 손지현이 물었다."왜? 방금 그렇게 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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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손지현은 걸어가서 물었다.“여기에 어쩐 일로 왔어요?”“지현씨는 여기에…….”"여기서 일해요."“생각났어요. 교장 선생님이 지현씨가 선생님이라고 했는데. 사실 제가 아이가 셋인데 공립학교에 보내야 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상담받으러 왔어요.”손지현은 엄청나게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아이가 셋이라고요? 티 하나도 안 나요. 너무 젊은걸요?”‘이러면 라이벌이 아니네. 원식 씨 전 여자친구인 줄 알았는데, 하긴 누가 애가 셋이나 딸린 여자를 좋아하겠어?’원유희는 그저 웃음뿐 별말을 하지 않았다. 원유희는 젊어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로 젊었기 때문이다. 다만 아이를 빨리 낳았을 뿐이다.매번 어디에 갈 때마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가 여전히 재학 중인 대학생인 줄 알고 심지어 새내기로 착각하기도 한다.“잘 찾아오셨어요. 저 이 학교에서 근무한 지 3년이 다 되어가서 잘 알고 있어요.”말을 마치자마자 옆에서 차의 클랙슨 소리가 들려왔다. 화려한 등불 사이에서 원유희는 한눈에 그것이 표원식의 차라는 것을 알아봤다.원유희는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좀 불편하기 시작했다.“원식 씨가 절 데리러 왔어요.”손지현은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표원식은 차에서 내려오자마자 원유희를 보고 아주 뜻밖이라고 생각했다.“왜 여기에 있어? 점심에 한 번 만났다고 벌써 친구가 된 건 아니지?”“정말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어. 자기 친구가 애들이 다닐 학교를 찾고 있는데 여기를 알아보러 와서 지금 소개해주려던 참이었어.”표원식은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원유희는 눈빛이 흔들렸고 억지웃음을 지었다."늦었네요, 먼저 가볼게요,다음에 봐요."“잠깐만. 어떻게 왔어? 데려다줄게.”원유희가 거절하려고 했는데 손지현이 먼저 말을 꺼냈다.“그럼 같이 가요!”원유희는 계속 거절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여자와 더 많이 함께 있으면, 실마리를 발견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손지현은 조수석에 앉았고 원유희는 뒷좌석에 앉았다.표원식은 먼저 손지현을 바래다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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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원유희는 입구에 서서 차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몸을 돌려 들어갔다.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원수정이 거기에 서서 웃으며 그녀를 보는 것을 발견했다.“김신걸 차가 아닌 것 같은데?”“왜 꼭 김신걸 차여야 해요? 걔는 뭐 할 일이 없대요?”원유희는 원수정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느꼈다.“표원식이지?”원수정이 물었다.阮沐希没有否认,“嗯,是他。买按摩椅的时候碰到他和他的女朋友,他说送我回来。”没有说发现乔塬梁女朋友嘴角有痣的事,万一不是呢?以免打草惊蛇吧!원유희는 부인하지 않았다. “맞아요, 그 사람이에요. 안마 의자를 사다가 그 사람이 여자 친구랑 있는 거 봤어요. 데려다준대서 같이 온 거에요.”원유희는 표원식 여자친구의 입가에 점이 있는 것을 발견한 일은 말하지 않았다. 혹시나 잘못 생각한 것일까 봐 걱정되었고 적을 먼저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여자 친구? 걔 여자친구 생겼어? 너한테 못 잊는 줄 알았는데 고개만 돌리면 잊는 사람이구나."원수정은 믿을 만한 남자가 정말 희귀한 보물이라고 느꼈다.“좋잖아요? 그 사람이랑 나는 가망이 없어요.”"그래, 나도 이제 생각하지 않을 거야. 지금은 그냥 네가 김신걸과 함께 있기를 바랄 뿐이야."원유희는 말을 하지 않았고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정말이야. 처음으로 이렇게 강렬한 생각이 들었어.”원유희는 그녀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빵 터졌다.“유담이가 엄마를 닮았는가 봐요.”원수정은 그녀를 한 번 툭- 건드렸다.“정말이야, 웃지 마! 너 생각해 봐, 너와 김신걸이 각자 가정을 꾸리면 애들한테 좋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발견했는데 김신걸은 윤설을 딱히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더라고. 마침 너도 표원식이랑 헤어졌는데 그냥 너희 둘이 결혼하는게 어떄, 애들한테 완벽한 가정을 선물해줘.”원유희는 그래도 자신이 김신걸과 함께 있는 것은 실행할 수 없는 난제라고 느꼈다.심지어 엄청나게 위험했다.전에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 김신걸의 태도는 그녀를 지금까지도 떨리게 했다.“일찍 자요, 전 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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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이전에는 그녀는 여태껏 이런 적이 없었다.윤정가 먼저 간 후부터 그녀는 늘 멍을 때렸고 윤정와 연애하던 시절, 헤어졌을 때, 또 김영에게 시집가고 윤정을 다시 만났을 때의 모든 과거를 떠올렸다.원수정은 윤정을 보고 설렌 자신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의 생김새, 노력하는 모습, 신사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이 다 생각났다.사람이 죽으니 마음속의 억눌린 감정이 모두 폭발했다…….원수정은 과일과 꽃을 가지고 윤정의 묘지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산간 지대에 들어서자 묘지에 지키는 사람이 있었다. 입구에서 통과시킨 후에야 차가 들어갈 수 있다. 산기슭에 도착하자 원수정은 차를 끄고 차에서 내렸다.앞에 긴 계단이 있는데 그녀는 물건을 들고 위로 올라갔다. 위로 올라가니 숨이 가빠졌다. 묘지는 매우 썰렁했는바 원수정 혼자였다. 명절도 아니었기에 와서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 없었다.원수정은 윤정의 묘를 찾았다. 여전히 새로운 만지는 만지면서 원수정의 눈물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윤정, 나왔어.”원수정은 울먹이며 말했다.“당신이 좋아하는 과일, 좋아하는 술이 있는데…….”말하면서 술 두 잔을 따랐다. 한 잔은 바닥에 붓고 한 잔은 그녀 혼자 마셨다.술이 세다고 느끼지 않은 것은 않는 것은 원수정이 너무 슬퍼했기 때문이다.원수정은 윤정의 사진을 보면서 보면 볼수록 고통스러웠다.“사람들이 그러는데, 상을 치르고 7날 동안 영혼은 구천에서 떠돌고 있고 환생하지 않는 영혼도 있대. 윤정, 여기에 있아?아직도 내 곁에 있는 거 맞지? 미안해…….”원수정은 후회했다.“그때 당신이 이혼한다고 했을 때 그런 말로 당신을 자극하는 게 아니었어. 난 그저……장미선이 잘되는 꼴을 보기 싫어서 그런 거 였어, 내가 잘못했어, 후회되어 미칠 것 같아…….”원수정은 손으로 사진을 계속 어루만졌다.“나 정말 당신을 한 번 더 만져보고 싶어……왜 이렇게 무서울까? 사람은 죽으면 정말 아무도 안 남기더라. 보지도 못하고 만지지도 못하고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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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원유희는 경찰을 보낸 후 온 오전이 거의 지나갔다.경찰이 말하기를, 이 부장은 줄곧 배후에서 사주한 사람을 말하지 않았고, 계속 자신이 돈을 탐낸다고 말했다.다른 사람들은 더더욱 모를 것이다. 왜냐하면 이 부장이 그들의 우두머리이기 때문이다.점심을 먹고 나서야 조금 쉬었다.원유희는 경찰이 떠날 때 말하려다가 그만둔 것이 생각났고 경찰은 이 부장이 혐의를 인정한 이상 그냥 여기까지 하라고 했다.‘왜 이런 말을 했을까? 경찰서에 들어가도 입이 그렇게 무거울 필요가 있을까?’원유희는 웃고 싶었지만 그 웃음은 하나도 따뜻하지 않았다.‘그래, 왜긴 왜야, 김신걸 때문이지, 윤설은 그의 약혼녀니까.’이 부장은 기꺼이 감옥에 갈 수 있었지만 자기 가족들한테까지 피해를 주는 건 싫었다. 사실 처음부터 그녀는 이 점을 알고 있었다. 기껏해야 이 부장만 잡을 수 있을 것이고 뒤에 숨어 있는 장미선이랑 윤설은 어떻게 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어차피 이런 일도 처음은 아니었다…….그래서 핸드폰이 울리고 김신걸이 걸어온 전화를 보았을 때 그녀는 핸드폰을 뒤집고 못 본 척했다.원유희는 소파에 누워 그대로 잠이 들었다.얼마나 잤는지 얼굴이 간지럽고 축축했고 도란도란 웃음소리도 들렸다.원유희는 흐리멍덩하게 눈을 떴고 눈앞에 확대된 세쌍둥이의 얼굴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웃는 얼굴로 그들을 안았다.“더희 엄마랑 같이 잘래요.”유담은 소파 위로 기어올랐다.조한이와 상우도 소파에 자리를 잡고 누워 원유희의 다리를 안았다.원유희는 그들이 누워있는 것을 보고 눈을 감았다. 원유희는 영리하고 얌전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을 방해하지 않았다.정말 그대로 잘 줄은 몰랐다.원유희는 잠을 잘 자지 못했고 움직이기도 귀찮았고 아이가 함께 있어 더욱 잘 잘 수 있을 것 같았다.김신걸은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소파에 붙어 자는 네 사람을 보았다. 손목을 들어 시간을 보니 3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자고 있었다.시선을 테이블 쪽으로 돌려 보니 핸드폰이 뒤집어져 있었다.김신걸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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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뭐 좀 먹을래?" 김신걸이 물었다.“뭐 먹어요?”조한이가 묻자마자 누군가가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다.“들어와.”‘네 사무실이야 내 사무실이야? 네가 뭔데 마음대로 결정을 내려?’진선우는 먹을 것을 가지고 들어왔는바 테이블 위에 하나씩 세팅해주었다. 귀여운 디저트, 과일 주스, 모든 것이 다 갖춰진 티타임이었다. 다 차려 놓은 후에 진선우는 나갔다.원유희는 세쌍둥이의 작은 머리를 만졌다.“너희들 먼저 먹어, 엄마는 할 일이 있어. 이제 할 일 끝나면 우리 같이 집 가는 거야.”"먹고 가." 김신걸이 입을 열었다.“아니, 애들보고 먹으라고 해.”“널 사준 거야.”김신걸은 무시할 수 없는 강한 카리스마로 원유희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테이블에 있는 먹을 것과 주스 넉 잔을 봤다. 김신걸은 종래로 주스를 마시지 않았고 차를 마시기를 즐겼다. 그러니까 저 주스는 원유희를 위해 사준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엄마, 드세요!”상우는 작은 손으로 과자 한 조각을 들고 원유희의 입에 넣었다.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입에 물고 주스를 가지고 들이마셨다.“아빠는 안 드세요?”조한이가 물었다.“난 이미 먹었어.”김신걸은 그런 거에 별 관심이 없었다.‘네가 여기에 없으며 더 좋을 텐데.’하지만 원유희는 아이들을 위해 참았다.그리고 장미선이랑 윤설이 이 부장을 사주해서 벌인 일에 대해서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다 먹고 원유희는 말했다.“애들을 데리다 줘, 난 좀 늦어야 할 것 같아.”“네 할 일을 해, 우린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김신걸은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일을 처리하는 것 같았다.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류를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녀가 바쁜 일을 마치고 돌아오니 김신걸은 아직 있었다.세 아이는 다 먹고 테이블 위에 엎드려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엄마 다 했어요?”유담이가 달려와 원유희의 껴안고 애교를 부렸다.원유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래, 다 끝났어."“그럼 우리 집 가도 되는 거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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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벨 소리가 다 끝났는데 그쪽은 시종 아무도 받지 않았다.‘이상하다, 엄마는? 밥하고 있는 건가?’원유희는 조금 있다가 다시 걸거나, 그녀의 어머니가 부재중 전화가 오는 것을 발견하기를 기다릴 생각이었다. 그리곤 아이들과 함께 갔다.저녁을 다 먹을 때까지 원수정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원유희는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뭐 하고 계시지?’평소의 원수정이라면 원유희가 밥 먹으러 가지 않았으면 전화해서 물어봤을 것이다. ‘김신걸이랑 계속 같이 있으라고 말하더니 아예 전화도 안 걸 생각인가?’“엄마, 같이 공놀이 해요.”세 어린아이들이 에워싸고 원유희의 다리를 안고 놓지 않았다.원유희는 휴대전화를 한쪽에 놓고 말했다."좋아."나갈 때 김신걸을 못 봤는데 아마도 서재에 있을 것이다.원유희는 세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잔디밭으로 뛰어갔다. 파릇파릇한 풀밭은 보기만 해도 위로 눕고 싶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세 아이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고 엄마로서 당연히 그들이 결벽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통 아이였으면 벌써 잔디밭에서 뒹굴었을 텐데 세 아이들은 그러지 않았다.“엄마, 남자끼리 한 팀하고 여자끼리 한 팀 해요!”조한이가 말했다.“그래! 시작이야!”원유희는 공을 한 발로 찼다. 세 아이는 공 뒤를 따라 달리느라 바빴고, 짧은 다리로 빠르게 달리는 모습이 매우 귀여웠다.원유희는 보고 웃었다.“유담아, 여기!”유담은 툭툭툭 공 앞으로 달려갔는데, 발가락이 뻗기도 전에 옆에 있는 조한이한테 공을 뺏겼다.“아! 내 공…….”유담이는 울 틈도 없이 어서 쫓아갔다.“봐봐!”원유희는 그 빌어먹을 승부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조한이랑 상우 옆으로 달려가 한 발로 공을 빼앗아 유담이 쪽으로 차줬다."아아아악!" 유담은 감격에 겨워 두 손을 날개처럼 흔들었다.유담은 오빠들을 달리기로 이길 수 없었다. 그래서 조한이가 공을 거의 빼앗을 때 원유희는 다시 앞으로 나가 공을 곧장 네트에 넣었다.유담은 큰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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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김신걸은 그녀의 애교 부리는 소리에 몸이 굳어 발이 한 걸음 느려졌다.원유희는 타이밍을 잘 찾아 한 발로 공을 찼다."조한아 상우야!"조한이와 상우는 곧바로 반응하며 빠르게 공을 향해 달려갔고,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 짧은 다리로 슛했다.“들어갔어! 나이스!”조한이랑 상우는 기뻐하며 원유희랑 말했다. 원유희는 득의양양했다. 비록 명예롭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즐거우면 그걸로 되었다.김신걸은 그녀의 가는 허리를 끌어당겨 그의 평탄한 아랫배에 붙였다. 시선은 원유희의 발그스름한 얼굴에 고정되었다.“만족해?”“네 아들이기도 하잖아.”원유희는 반박하며 허리에 쇠사슬 같은 손을 잡아당겼다.‘애들이 보잖아!’하지만 아무리 잡아당겨도 김신걸의 손은 움직이지도 않았다.“그럼 조금 전에는 왜 양보하지 않았어? 응?”‘내가 못 봤다고 생각하지 마라.’원유희는 켕기는 일이 생각나서 조용하다가 당당하게 반박했다.“금방 시작했으니까 양보 안 했지. 뒤에 가서 양보하려고 했어. 애들이 계속 지게 할 순 없잖아? 안 그래도 불공평한 게임이야.”김신걸의 각진 얼굴이 다가왔다.“네 입술을 깨물어야 했어.”원유희는 몸을 미세하게 부들부들 떨며 위협적으로 그를 노려보았다.“네가 감히!”“내가 과연 못할까?”“김신걸, 아이들이 있어!”원유희는 그가 정말로 그럴까 봐 걱정했다.두 사람의 얼굴 거리도 10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아 언제든 붙을 수 있어 위험했다. 그러다가 공이 김신걸의 발에 부딪혔다. 아이들은 엄청나게 흥분했다.“엄마, 빨리 공 뺏어요!”“공 뺏어요! 지게 생겼어요!”그리곤 또 한 차례 힘든 싸움이 시작되었다.한 시간 넘게 놀자 세 아이의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머리카락도 다 젖었다.원유희도 땀을 뻘뻘 흘렸다.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바로 김신걸인데, 이 힘든 싸움에서 유일하게 힘을 쓸 필요 없는 사람이었다.시터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목욕을 시켰다.원유희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이전에 그녀 혼자 살던 그 방이었고 욕실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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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흐릿한 시선으로 본 김신걸의 머리카락은 젖어 이마 앞에 축 늘어져 있었고 이목구비의 날카로움마저 많이 수그러든 것 같았다.그러나 원유희는 여전히 화가 났다. 왜냐하면 그녀가 원해서 한 스킨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난 다 씻었으니 천천히 씻어.”원유희는 옆에 있는 수건을 잡아당기며 두 다리가 나른해졌지만 애써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발을 뻗지도 않았는데, 김신걸이 원유희의 팔을 잡았고 다시 끌려갔다. 화가 치밀어 올라온 원유희는 분노했다.“대체 뭐 하려는 거야!”짜증 내는 원유희를 보자 김신걸은 순간 욱했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원유희를 유리거울에 눌렀다!원유희는 입술을 깨물며 화를 냈다.김신걸은 원유희의 불쾌함을 보지 못한 것처럼 몸을 돌려 샤워기 아래로 가서 옆에 아무도 없는 듯이 몸을 씻었다.방금 김신걸은 역린에 닿을 기미가 뚜렷했기에 원유희는 감히 이렇게 떠나지 못했다. 그곳에 서서 김신걸이 씻는 것을 보았다. 김신걸의 등 근육은 뚜렷하고 라인이 완벽했다. 움직임에 따라 섹시함이 더 돋보였고 더 위험해 보였다.‘기가 막혀!’김신걸은 잠시 씻고 돌아서서 이쪽을 보며 씻었다.원유희는 얼굴을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안 본 것도 아니고." 김신걸이 방금 한 포악함은 이미 사라졌고 농담으로 말했다.원유희는 김신걸을 째리고 싶었다.“내가 무슨 변태도 아니고, 이만 나가봐도 되지?”“안돼.”원유희는 화를 참으며 사이코패스와 논쟁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마인드 컨트롤했고 애써 안정된 마음을 유지하며 그곳에 서 있었다.김신걸은 걸어가서 한손으로는 원유희의 머리 위에 받치고 한손으로는 그녀의 턱을 쥐고 작은 입을 맞추어 키스했다.원유희는 숨을 턱 막혔고 무념무상으로 키스했다.“왜 갑자기 화를 내?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래?”키스를 다 하고 김신걸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원유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이러는 데 내가 기분이 좋을 수 있겠어?”“내가 뭘 했는데?”‘너무 많아서 다 얘기할 수도 없어!’김신걸은 그녀의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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