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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

“…….”

골프보다 훨씬 더 재미없었다.

원유희는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큐를 당구대 위에 올려놓았다.

“재미없어요. 그만할래요.”

김명화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바닥에 있는 공을 주웠다.

"나는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치는 성격이야."

원유희는 김명화가 다시 공을 정리하고 치는 것을 보고 있었다.

매번 하나 넣거나 두세 개씩 넣었다.

원유희는 옆에 서서 보고 있었다.

“기분 좀 좋아졌어?”

김명화는 가볍게 당구를 하며 물었다.

원유희는 그가 무엇을 물었는지 안다. 김명화도 그녀 아버지의 빈소에 조문하러 갔다. 다만 그때 원유희는 너무 슬퍼서 전혀 돌볼 수가 없다.

“나는 평생 너의 이런 심정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아.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난 3박 3일 내내 좋아할 거야.”

원유희는 그가 농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명화와 김덕배의 관계는 전혀 혈육의 정이 없으며 모르는 것은 적대관계라고 생각할 것이다.

“표원식이 널 찾은 적이 있어?”

“아뇨. 근데 우리 아버지가 병원에 계실 때 그가 자주 갔다는 거 알고 있어요.”

원수정이 원유희랑 얘기했다.

하지만 원유희가 알아도 소용은 없었다. 전번에 그렇게 헤어진 후부터 두 사람은 감감무소식이었고 남남처럼 지냈다.

“여자 친구가 생겼다던데.”

“정상이에요. 이제 그의 부모님들도 다 한시름을 놓았겠어요.”

김명화는 마지막 공을 넣고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몸을 곧게 펴고 원유희를 보면서 그녀의 담담한 표정에서 무슨 빈틈을 찾으려고 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낯선 사람처럼 말이다.

“밥 먹어도 돼요? 배고픈데요.”

“가자.”

두 사람은 바로 그곳에서 먹었다. 원유희를 다 먹고 회사가 바쁘다는 핑계로 떠났다.

차가 백화점을 지나가 운전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하고 그녀는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요즘 원수정이 자꾸 목이 뻐근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원유희는 안마의자를 사려고 했다.

사장님은 여러 가지를 추천해주었고 배송까지 책임진다고 했다.

원유희는 이것을 사본 적이 없어 어떤 브랜드가 좋은지 모른다.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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