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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손지현은 걸어가서 물었다.

“여기에 어쩐 일로 왔어요?”

“지현씨는 여기에…….”

"여기서 일해요."

“생각났어요. 교장 선생님이 지현씨가 선생님이라고 했는데. 사실 제가 아이가 셋인데 공립학교에 보내야 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상담받으러 왔어요.”

손지현은 엄청나게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아이가 셋이라고요? 티 하나도 안 나요. 너무 젊은걸요?”

‘이러면 라이벌이 아니네. 원식 씨 전 여자친구인 줄 알았는데, 하긴 누가 애가 셋이나 딸린 여자를 좋아하겠어?’

원유희는 그저 웃음뿐 별말을 하지 않았다. 원유희는 젊어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로 젊었기 때문이다. 다만 아이를 빨리 낳았을 뿐이다.

매번 어디에 갈 때마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가 여전히 재학 중인 대학생인 줄 알고 심지어 새내기로 착각하기도 한다.

“잘 찾아오셨어요. 저 이 학교에서 근무한 지 3년이 다 되어가서 잘 알고 있어요.”

말을 마치자마자 옆에서 차의 클랙슨 소리가 들려왔다. 화려한 등불 사이에서 원유희는 한눈에 그것이 표원식의 차라는 것을 알아봤다.

원유희는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좀 불편하기 시작했다.

“원식 씨가 절 데리러 왔어요.”

손지현은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표원식은 차에서 내려오자마자 원유희를 보고 아주 뜻밖이라고 생각했다.

“왜 여기에 있어? 점심에 한 번 만났다고 벌써 친구가 된 건 아니지?”

“정말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어. 자기 친구가 애들이 다닐 학교를 찾고 있는데 여기를 알아보러 와서 지금 소개해주려던 참이었어.”

표원식은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눈빛이 흔들렸고 억지웃음을 지었다.

"늦었네요, 먼저 가볼게요,다음에 봐요."

“잠깐만. 어떻게 왔어? 데려다줄게.”

원유희가 거절하려고 했는데 손지현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럼 같이 가요!”

원유희는 계속 거절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여자와 더 많이 함께 있으면, 실마리를 발견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손지현은 조수석에 앉았고 원유희는 뒷좌석에 앉았다.

표원식은 먼저 손지현을 바래다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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