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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유희는 생각했다. 어쩐지 그날 화장실 밖에서 만청이 자신의 남편이 집에 없다고 말하더라니, 원래 이런 뜻이었군.만청은 오후 내내 나타나지 않았고 곧 퇴근할 때에야 재무실로 돌아왔다. 그녀는 원한을 품은 눈빛으로 유희를 바라보았다.“유희 씨, 내 사무실로 와요.”유희는 사무실로 갔다.“당신이 한 일이죠?” 만청이 물었다.“뭐가요?” 유희는 무고한 척했다.“모르는 척하는 거예요? 내부 교류 포럼의 일을 아는 사람은 유희 씨 말고 다른 사람이 없어요!”만청이 말했다.“팀장님, 사건을 누설한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먼저 법을 어긴 일에 대해 반성해야죠.” 유희는 침착하게 말을 마치고는 만청이 일그러진 얼굴로 화를 내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사무실을 나섰다.아무튼 사태는 무척 심각했다.다음 날 오전, 주주총회가 열렸다.유희는 동료들의 입에서 드래곤 그룹 권력자까지 왔다는 말을 듣고 신경을 곤두세웠다.김신걸도 여기에 오다니…….그녀와 연관된 건 아니겠지? 그녀는 가만히 숨어있기만 했으니…….그러나 나쁜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았다.“유희 씨, 회의실로 좀 와요.” 유희는 전화로 비서실에서 들려오는 지시를 듣고 몸을 떨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가야 했다.그녀는 회의실 문을 두드렸다.신걸은 대표의 자리에 앉아 기세가 무섭고 검은 눈동자는 예리했다.아래는 김영과 김덕배 부자가 앉아 있었다.덕배는 유희를 보자마자 당장이라도 그녀를 잡아먹으려 했다.명화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숨겼다.김영이 물었다.“포럼의 일은 당신이 보낸 거야? 두려워할 필요 없어. 맞으면 맞는다고 말해.”유희는 입술을 오므렸다. 그들은 분명 게시물 올린 사람을 일부러 찾아낸 게 분명했다.“맞아요. 회사 돈이 도둑맞은 걸 발견했으니 그냥 외면할 수 없었어요.”유희가 말했다.덕배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신걸이 현장에 있었기에 그는 화를 낼 수 없어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된 이상 너도 더 이상 할 말은 없겠지?” 김영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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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명화의 어깨를 넘어 그녀는 음산한 검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놀란 유희는 안색이 점차 변하며 명화를 밀어냈다.명화는 금방 그를 발견한 척하며 웃었다.“형님이었군요, 신경 쓰지 마세요. 참을 수 없어서요.”“명화야, 너도 신분이 있는 사람이야. 이런 여자는 네 몸값만 떨어뜨리고 집안에 불행을 가져다줄 뿐이야. 네 아버지가 가장 좋은 예지.” 신걸은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겉으로는 명화를 훈계하고 있지만, 사실은 유희를 폄하하고 모욕하고 있었다.“네, 알았어요.” 명화가 웃으며 말했다.그는 영원히 말 잘 듣는 동생 같았다.유희는 그의 본질이 얼마나 사악한지 알고 있었다.“내가 다시 한번 이런 행위를 발견하게 된다면 너희들도 여기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신걸은 경고를 한 후 곧장 떠났다.그는 차갑고 매서운 눈빛으로 유희를 스치며 유희는 온몸이 떨려왔다. 마치 얼음장에 있는 것 같았다.신걸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 사라지자 공기 중의 압박감은 흩어졌다.유희는 명화랑도 말을 하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떠났다.“비록 내가 널 방임하고 있지만, 네가 나 몰래 수작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유희야, 다음은 없어.” 명화는 감정을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유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말한 말속의 위협을 잘 알고 있었다.만청은 해고되었고 새로운 재무실 총 팀장이 왔는데, 고선덕이라고 드래곤 그룹에서 왔다고 한다.신걸과 관련되기만 하면 유희는 온몸이 불편했다.마치 그 위험한 남자와 어떤 간접적인 관계라도 생기면 그녀는 깊은 심연에 빠질 것만 같았다!선덕은 취임하자마자 부서에서 작은 회의를 열었다.그는 보기에 매우 상냥했고 만청처럼 엄숙하지 않았다. 담임 선생님처럼.이는 부서의 사람들을 매우 기쁘게 했다.그러나 유희는 조금도 홀가분하지 않았다.김풍 그룹의 매우 중요한 자리에 배치될 수 있는 사람은 무조건 신걸의 유능한 수하일 것이다.얼굴의 웃음은 아마도 피도 보이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칼일 것이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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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만약 손을 거두지 않는다면 그녀는 두 사람의 관계를 묵인한 거 아닐까?유희는 그곳에서 기계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우리 부모님이 유희 씨와 식사하고 싶으시데요.” 원식이 말했다.“네?” 유희는 의아해하며 이내 긴장을 했다.원식은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괜찮아요, 단지 식사일 뿐이에요. 긴장할 필요 없어요.”“부……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밥 먹은 다음에요.”유희는 그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그가 어떤 이유로 부모님을 설득할지 상상하기 어려웠다.“부모님이 유희 씨더러 시간을 정하라고 하셨어요.”유희는 표가네 어르신들 이렇게 그녀를 존중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는 마음속으로 더욱 그들에게 떳떳하지 못했다.“내일은 어때요?” 원식이 그녀를 도와 정했다.“이…… 이렇게 빨리요?” 유희는 더욱 긴장했다.원식은 가볍게 웃으며 눈빛은 총애를 띠고 있었다.“그냥 밥만 먹는 거뿐이에요.”“아…….”유희는 입술을 오므렸다.그들과 식사하는 것도 너무 빨랐다…….왠지 원식이 그녀가 도망갈까 봐 급해하는 것 같았다.그가 그녀에게 이렇게 모든 것을 바칠 가치가 있을까?요즘 남자들은 모두 집안이 비슷한 여자를 찾아 결혼하지 않나?“놀랐어요?” 원식이 물었다.“네…… 좀 빠르네요.”“우리 알고 지낸 지 벌써 한 달이 됐어요. 저번에 우리 어머니와 밥까지 먹은 거 잊지 마요. 그때 유희 씨는 이미 내 여자 친구였잖아요.”원식이 말했다.유희는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확실히 원식의 어머니와 밥을 먹은 적이 있었다. 비록 그것은 우연이었지만, 그의 어머니는 그녀를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았다. 심지어 그들 단둘이 있으라고 핑계까지 대며 자리를 피해주기도 했다.그래도 재밌었다.“그럼 지난번 일 때문에 부모님께서 별 다른 말씀은 없으셨어요? 아무래도 우리 고모 때문에…….”“유희 씨랑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부모님은 유희 씨라는 사람, 그리고 나의 안목에 더 신경 쓰는 분들이에요.”식사 시간은 정말 다음 날 저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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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위치를 보자마자 그녀는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고 손이 떨리면서 핸드폰이 땅에 떨어졌다.“왜 그래요?”원식이 물었다.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이내 핸드폰을 주우며 말했다.“부주의로 떨어뜨렸어요. 나한테만 까주지 말고 원식 씨도 먹어요.”원식은 손에 있는 일회용 장갑을 가리키며 부드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유희는 얼굴이 빨개지며 이내 원식의 부모님을 보았다.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지만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웃음기가 있었다.그녀는 어찌 그의 부모님 앞에서 애정을 과시할 수 있겠는가.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긴장하고 있을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밖에 있던 종업원이 들어와서 허리를 굽히며 의봉에 귓가에 무슨 말을 했다.유희는 의봉의 안색이 약간 변하는 것을 보았다.이때 나지막하고 위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표 이사, 내가 방해하진 않았겠지?”유희는 그의 소리만 들어도 안색이 이미 하얗게 질렸다.그녀를 입구의 키가 훤칠하고 건장한 남자를 보자 눈동자마저 움츠러들었다.그리고 몸이 나른해져서 뒤로 휘청거렸다.원식은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받치며 눈빛으로 그녀를 위로했다.그도 이렇게 신걸과 마주치는 것이 너무 갑작스러운 우연이라 생각했다.그는 유희가 그의 부모님에게 괜찮은 인상을 주게 하고 싶었는데, 결국…….의봉은 즉시 일어나 웃으며 신걸과 악수하러 갔다.“그럴 리가요, 김 대표님도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계실 줄은 몰랐네요. 만약 미리 알았다면 일찍 가서 인사를 했을 것인데, 실례했군요.”나이로 말하면 의봉은 신걸보다 훨씬 많았다.이로부터 알 수 있는바, 모든 예의는 권세의 크기에 따라 등급을 나눴다.“표 이사는 별말을 다하는군.” 신걸은 수빈, 원식을 한 번 보더니 결국 유희의 몸에 시선이 떨어졌다.유희는 마치 수많은 날카로운 칼들이 그녀를 향해 찌르는 듯한 무서움을 느꼈다. 몸 옆에 늘어진 손은 주먹을 쥐어야 기절하지 않았다.그녀는 신걸이 나타난 목적을 꿰뚫어 보지 못했다.정말 표가네와 인사만 하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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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하지만 정말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의 카리스마는 너무 억압적이고 위험했다.포악한 기운은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지경이었다!그들은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마저 먹고 싶지 않았다.유희는 난감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죄송해요. 저…… 저 먼저 돌아갈게요.”“내가 데려다 줄게요.” 원식은 그녀를 따라가려 했다.의봉은 호통쳤다.“거기 서지 못해!”유희는 잠시 멈칫했지만 멈추지 않고 바로 룸을 뛰쳐나갔다.그녀는 긴 복도를 종종걸음으로 달렸다.옆에서 갑자기 한 손이 뻗어 나오며 그녀의 목을 잡고 다른 룸 안으로 잡아당겼다--“아!” 유희는 테이블에 던져졌다. 그녀는 혼비백산하여 뒤돌아보니 악마처럼 나타난 신걸을 보았다.그녀는 놀라서 바로 일어나 뒤로 물러섰다.“이게 네가 남은 이유야? 응?” 신걸은 음험하고 무서웠다.“내가 어떤 이유로 남아있든 당신은 나한테 이러면 안 되잖아!”유희는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표가네의 어르신들 앞에서 그녀를 모욕하는 것은 표가를 모욕하는 것과 같았다.“왜 이러는 거야? 나를 놔준다고 했잖아!”신걸은 갑자기 앞으로 나아가며 그녀의 얼굴을 잡고 힘껏 들어 올렸다…….“윽!” 유희는 아픔을 느끼며 늘어진 목이 무척 팽팽하게 당겨졌으며 수시로 그 악마에 의해 끊어질 위험을 느꼈다.신걸은 검은 눈동자가 잔인하며 숨결이 거칠었다.“내가 네게 제성에서 꺼지라고 했는데, 기어코 남아 있다니, 나한테 학대당하는 게 이렇게 좋아? 응?”유희의 눈가에는 눈물이 흘러 넘쳤다.“……나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했잖아, 넌 약속했어…….”“그렇게 약속했지만, 네가 내 앞에서 거슬리게 행동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어!” 신걸은 그 장면을 보면 이 빌어먹을 여자를 당장이라도 찢어버리고 싶었다!여채아를 살해한 범인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니. 겉과 속이 다른 년.“이러지 마…….”유희는 손을 뻗어 얼굴에 있는 큰 손바닥을 뿌려 치고 싶었지만 도무지 뿌려 칠 수 없었다.“너 표원식하고 벌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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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아침에 그녀는 일찍 일어나 택시를 타고 원식의 아파트에 가서 아이들을 보러 갔다.여전히 원식이 문을 열어줬다. 그녀는 그가 이렇게 일찍 일어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원식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왜 그래요? 잠 못 잤어요?”유희가 물었다.“나 자신의 문제예요.” 원식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앞으로 당기며 그윽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처리할 테니까 유희 씨 절대로 도망가지 마요.”유희는 시선을 떨구었다. 그는 자신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까?하지만 그녀가 결정할 차례가 아니었다…….어제 신걸이 어떻게 그녀를 모질게 대했는지, 그녀는 눈을 감을 때마다 그 장면을 떠올렸다.그녀가 손을 거두자 원식의 눈빛이 변했다.“교장 선생님, 이건 나중에 다시 얘기해도 될까요? 나한테 문제가 너무 많아서요. 처음부터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말았어야 했는데…….”유희는 용기를 내어 그를 바라보았다.“만약 정말 당신과 함께 한다면 난 당신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하거든요. 나는 깨끗한 신분으로 당신과 함께 하고 싶었어요. 내 심정을 알겠어요?”원식은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를 품에 안았다.“미안해요, 내가 너무 급했어요.”유희는 몸을 떨었다. 원식의 포옹은 그녀를 갈망하게 만드는 동시에 또 겁먹게 만들었다.그녀는 무슨 자격으로 자신 때문에 이렇게 우수한 남자를 힘들게 만드는 것일까?이러면 안 됐다…….그 후 유희와 원식은 더는 이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차분하고 담담하게 접촉하고 있었다.물러서지도 않고 다가가지도 않았다.아이들은 여전히 원식의 거처에서 살고 있었다.유희는 가끔 아이들 보러 그의 집에 가곤 했다.겉으로는 아무런 진도가 없지만 그녀의 마음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드래곤 그룹 안, 고건은 보고서를 들고 최고 권위의 사무실에 들어갔다.신걸은 위엄있게 큰 테이블 뒤에 앉아 도도하고 차분했다.“대표님, 이것은 최근 원유희 씨의 행적입니다.” 고건은 서류를 신걸에게 건네주며 그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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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유희는 수정을 바라보았다.수정이 자신의 시선을 피하는 것을 보고 유희는 화가 나서 그녀에게 질문했다.“지난번의 교훈 벌써 까먹은 거예요? 왜 그녀를 건드렸냐고요? 정말 김신걸의 손에 죽고 싶어요?”“음억! 으응윽!” 수정은 말을 할 수 없었기에 이렇게 변명할 수밖에 없었다.유희는 무기력하고 화가 나서 그녀의 변명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신걸에게 전화했다.그녀는 수정이 이렇게 고문당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리가 없었다.전화가 한참 동안 울려서야 그는 전화를 받았다.유희는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미안해. 우리 엄마는 일부러 그런 게 아냐. 제발…… 그녀를 용서해 줘! 당신이 하라는 대로…… 할 수도 있고.”“무엇을 할 수 있는데?” 신걸은 악마처럼 나지막한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전해오는 것 같았다.무엇을 할 수 있냐는 그의 말에 유희는 무척 혼란스러웠다.“너 지금 어디야? 내가 찾으러 갈게, 괜찮지?”맞은편에는 침묵이 흘렀고, 시간은 그녀의 숨결, 심장박동, 신경을 자극하고 있었다.“스스로 찾아와.” 신걸은 이 말을 한 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유희는 핸드폰의 위치 추적을 열었다.다행히 그녀한테 위치 추적이 있기 때문에 신걸을 찾을 희망이 있었다.그는 드래곤 그룹, 어전원, 술집, 클럽 등 곳에 있을 수 있었기에 이렇게 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그러나 유희는 넋을 잃고 핸드폰 안의 위치를 주시하고 있었다.신걸은 그런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사는 아파트에 있었다.그는 유희가 스스로 찾아오길 기다렸다…….아파트로 돌아온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갔다.문은 열려 있었고 소파에는 무서운 남자가 앉아 있었다.유희는 남들한테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을 들킬까 봐 두려워하는 듯 들어오자마자 문을 닫았다.그녀는 앞으로 다가가며 분위기를 완화하려고 했다.“그냥 몇 마디 실례된 말만 했을 뿐 이렇게 크게 소란을 피울 필요는 없잖아, 안 그래?”신걸은 검은 눈동자가 음산했고 온몸에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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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아!” 유희는 땅에 넘어졌고, 위기감에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포악한 신걸을 마주했다.“넌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안 된다고…….”신걸은 냉소하며 무척 냉혈하고 무정했다.그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며 명령했다. “죽을 때까지 때려!”명령한 후 그는 스피커를 켰다.유희는 수정이 맞을 때의 당황과 비명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혈색이 없었다.수정이 그녀를 버렸어도 결국 그녀는 자신의 엄마였다.유희는 허둥지둥 기어가서 신걸의 긴 다리를 안고 울며 애원했다.“이러지 마, 그만하라고 해! 이러다 엄마 죽을지도 몰라, 그만해!”신걸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얼굴은 냉담하고 흉악했고 전혀 멈출 의사가 없었다.수정의 비명소리가 스피커에서 더욱 크게 전해왔다. 유희는 조급한 마음에 울음을 터뜨렸다.“하지 마, 그만하라고, 김신걸, 제발,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다고…….”그녀는 심지어 몸을 받치고 일어서서 그의 얇은 입술에 키스하며 그를 기쁘게 해서 그만하라고 사정하려 했다.그러나 입술이 닿기도 전에 그녀는 신걸에게 한쪽으로 밀리며 그는 그녀의 얼굴을 잡았다.작은 얼굴은 그의 손아귀에서 무척 작아 보였다.손이 눈물에 젖은 신걸은 검은 눈동자가 더욱 음흉하고 무서웠다.“내가 말했지, 네가 잘못을 저지르면 네 주변 사람들이 불행해질 거라고. 나한테 이용당하는 동시에 다른 남자의 침대에 기어올라가? 내가 너도 같이 죽여야 하지 않을까? 응?”유희는 당황해하며 고개를 저으려 했지만 그의 손에 잡힌 그녀는 그럴 수가 없었고 힘겹게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나와 원식 씨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관계…… 가 아니야, 그는 지금까지 나랑 동침한 적이 없어. 나도…… 허락하지 않았을 거고.”신걸은 검은 눈동자를 가늘게 뜨더니 사람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빛을 내뿜었다.“진짜 아니야?”“응, 아니야, 한 번도 그런 적 없었고…… 비록 나는 그곳에 가서 밤을 보냈지만, 단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단계일 뿐, 같이 잘 정도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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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그녀는 눈에 절대로 티끌 하나조차 용납하지 않았다!이튿날 점심이 돼갈 무렵, 유희는 온몸이 부서져가는 느낌에서 깨어났다.눈을 뜬 후 그녀는 지옥에서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 듯한 절실함에 한참 동안 적응하려 했다.그녀는 뜻밖에도 신걸과 또다시 관계를 가지다니, 그는 이미 윤설이 있는데 왜 그녀를 가만두지 않는 것일까!다신 안 일어날 줄 알았던 일이 이렇게 발생했다.그녀는 마치 언제든지 신걸에게 억압당할 수 있는 애완동물처럼 조금의 자주적인 권력도 없었다.그녀는 힘겹게 일어나 옷을 입었다.그리고 방에서 나갔다.거실에 있는 가방 안에서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다.그녀는 원래 몸을 구부리려 했는데 굽히자 바로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았다.핸드폰을 보자 낯선 번호인 것을 보고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누구세요?” 그녀는 목이 잠긴 채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원유희 씨, 오늘 왜 출근하지 않은 거죠?”유희는 멈칫했다, 고선덕?“휴가를 내더라도 미리 말했어야죠.”유희는 자신이 출근할 수 없는 이유를 생각하자 화가 났다.“그걸 김신걸한테 물어봐야죠! 왜 나한테 묻는 거에요!”그리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맞은편의 선덕.그럼…… 유급휴가로 해주자!유희는 몸과 마음이 지쳤다.그녀는 해고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게다가 자신이 말한 것도 사실이었다.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아예 일어나지 못했다.신걸은 아주 무서운 맹수였다!수정을 생각하며 유희는 걱정했다.전화가 여러 번 울린 후에야 수정이 받았다. “괜찮아요?”“괜찮아.”“진짜요?”유희가 물었다. 그녀는 괜찮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전화 너머로 전해온 그녀의 비명소리는 엄살이 아니었다.“찰과상이라 괜찮아. 넌 어때? 김신걸 너한테 뭐 하진 않았지?” 수정은 걱정하며 물었다.“아무것도 안 했어요…… 이따 보러 갈게요.”유희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수정이 더 이상 묻게 하고도 싶지 않아 바로 전화를 끊었다.핸드폰에 있는 부재중 전화를 보니 원식의 이름도 보였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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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그녀는 학교에 전화해서 아이들에게 스쿨버스를 타고 동네 이쪽으로 오라고 했다.원식은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무슨 일 생겼어요?”유희는 아이들을 데려오려면 이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원식은 틀림없이 의심할 것이다.“김신걸이 내가 원식 씨 집에 갔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는 나를 조사하고 있으니 나는 그한테 아이들의 정체를 들킬까 봐 두려워서요.”“……그는 유희 씨한테 무슨 짓 했나요?”“내가 아니라 우리 엄마한테요…… 내가 한 일을 모두 우리 엄마한테 벌을 줬어요, 다행히 위험하진 않았으니 걱정할 필요 없어요.”“정말 미친놈이군요!” 성격이 줄곧 온화하던 원식도 참지 못하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유희는 전적으로 찬성했다.당연한 거 아닌가?김신걸은 철두철미한 미친놈이었다!“내가 아주머니에게 아이들 따라가라고 할게요. 같은 건물에 살면서 이목을 전이시키는 거죠.”원식이 말했다.유희는 눈시울이 빨개졌다.“나한테 이렇게 잘해 줄 필요 없어요…….”“나는 아이들이 이쪽에서 지내는 게 익숙해져서요. 그들이 떠나면 나는 불편할 거예요. 그러나 다행히 나는 교장이니까 낮에 그들을 볼 수 있어요.”원식이 말했다.유희는 마음속으로 무척 감동을 받았지만 도무지 말을 하지 못했다.“난 여전히 그 생각이에요. 만약 제성을 떠날 수 없다면 직접 김신걸과 모든 사실을 말하는 게 나아요. 그의 아이들이니 그도 손을 댈 정도는 아닐 거예요.”“다…… 다시 생각해 볼게요…….”유희가 말했다.전화를 끊은 후 유희는 그곳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김신걸한테 말한다고?그녀는 여태껏 이런 문제나 결과를 고려할 염두가 없었다.신걸이 어떤 악마인지에 대해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알고 있었다.호랑이도 자신의 자식을 먹지 않았으니, 그는 확실히 자신의 아이를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그녀는 또 아버지가 어머니를 좋아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화풀이한다는 말을 들었다.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신걸이 아이들을 빼앗아 그녀더러 다시는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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