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1화

유희는 생각했다. 어쩐지 그날 화장실 밖에서 만청이 자신의 남편이 집에 없다고 말하더라니, 원래 이런 뜻이었군.

만청은 오후 내내 나타나지 않았고 곧 퇴근할 때에야 재무실로 돌아왔다. 그녀는 원한을 품은 눈빛으로 유희를 바라보았다.

“유희 씨, 내 사무실로 와요.”

유희는 사무실로 갔다.

“당신이 한 일이죠?”

만청이 물었다.

“뭐가요?”

유희는 무고한 척했다.

“모르는 척하는 거예요? 내부 교류 포럼의 일을 아는 사람은 유희 씨 말고 다른 사람이 없어요!”

만청이 말했다.

“팀장님, 사건을 누설한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먼저 법을 어긴 일에 대해 반성해야죠.”

유희는 침착하게 말을 마치고는 만청이 일그러진 얼굴로 화를 내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사무실을 나섰다.

아무튼 사태는 무척 심각했다.

다음 날 오전, 주주총회가 열렸다.

유희는 동료들의 입에서 드래곤 그룹 권력자까지 왔다는 말을 듣고 신경을 곤두세웠다.

김신걸도 여기에 오다니…….

그녀와 연관된 건 아니겠지? 그녀는 가만히 숨어있기만 했으니…….

그러나 나쁜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았다.

“유희 씨, 회의실로 좀 와요.”

유희는 전화로 비서실에서 들려오는 지시를 듣고 몸을 떨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가야 했다.

그녀는 회의실 문을 두드렸다.

신걸은 대표의 자리에 앉아 기세가 무섭고 검은 눈동자는 예리했다.

아래는 김영과 김덕배 부자가 앉아 있었다.

덕배는 유희를 보자마자 당장이라도 그녀를 잡아먹으려 했다.

명화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숨겼다.

김영이 물었다.

“포럼의 일은 당신이 보낸 거야? 두려워할 필요 없어. 맞으면 맞는다고 말해.”

유희는 입술을 오므렸다. 그들은 분명 게시물 올린 사람을 일부러 찾아낸 게 분명했다.

“맞아요. 회사 돈이 도둑맞은 걸 발견했으니 그냥 외면할 수 없었어요.”

유희가 말했다.

덕배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신걸이 현장에 있었기에 그는 화를 낼 수 없어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된 이상 너도 더 이상 할 말은 없겠지?”

김영은 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