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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위치를 보자마자 그녀는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고 손이 떨리면서 핸드폰이 땅에 떨어졌다.

“왜 그래요?”

원식이 물었다.

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이내 핸드폰을 주우며 말했다.

“부주의로 떨어뜨렸어요. 나한테만 까주지 말고 원식 씨도 먹어요.”

원식은 손에 있는 일회용 장갑을 가리키며 부드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희는 얼굴이 빨개지며 이내 원식의 부모님을 보았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지만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웃음기가 있었다.

그녀는 어찌 그의 부모님 앞에서 애정을 과시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긴장하고 있을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밖에 있던 종업원이 들어와서 허리를 굽히며 의봉에 귓가에 무슨 말을 했다.

유희는 의봉의 안색이 약간 변하는 것을 보았다.

이때 나지막하고 위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표 이사, 내가 방해하진 않았겠지?”

유희는 그의 소리만 들어도 안색이 이미 하얗게 질렸다.

그녀를 입구의 키가 훤칠하고 건장한 남자를 보자 눈동자마저 움츠러들었다.

그리고 몸이 나른해져서 뒤로 휘청거렸다.

원식은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받치며 눈빛으로 그녀를 위로했다.

그도 이렇게 신걸과 마주치는 것이 너무 갑작스러운 우연이라 생각했다.

그는 유희가 그의 부모님에게 괜찮은 인상을 주게 하고 싶었는데, 결국…….

의봉은 즉시 일어나 웃으며 신걸과 악수하러 갔다.

“그럴 리가요, 김 대표님도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계실 줄은 몰랐네요. 만약 미리 알았다면 일찍 가서 인사를 했을 것인데, 실례했군요.”

나이로 말하면 의봉은 신걸보다 훨씬 많았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바, 모든 예의는 권세의 크기에 따라 등급을 나눴다.

“표 이사는 별말을 다하는군.”

신걸은 수빈, 원식을 한 번 보더니 결국 유희의 몸에 시선이 떨어졌다.

유희는 마치 수많은 날카로운 칼들이 그녀를 향해 찌르는 듯한 무서움을 느꼈다. 몸 옆에 늘어진 손은 주먹을 쥐어야 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신걸이 나타난 목적을 꿰뚫어 보지 못했다.

정말 표가네와 인사만 하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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