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진작 예 대표님을 만나 뵙고 싶었는데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겼네요.”예준하가 웃으며 말했다.“저희 형님도 전 대표님을 만나 뵙고 싶어 하세요.”다들 격식대로 인사치레를 나눴다.예준하는 형을 대신해 전태윤에게 청첩장도 드렸으니 더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 그도 무척 바쁜 사람이니까.“전 대표님, 소 이사님, 저는 그럼 볼일이 있어 이만 가보겠습니다. 저녁에 시간 되시면 함께 식사나 할까요? 제가 사드리겠습니다.”소정남이 웃으며 말했다.“저는 언제든지 시간 되지만 저희 대표님께서 너무 바쁘세요.”전태윤이 말했다.“나중에 한 번 식사 대접할게요.”오늘 저녁엔 아내와 함께 데이트를 해야 한다.예준하가 웃으며 답했다.“그래요, 그럼 대표님 연락만 기다리겠습니다.”그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전태윤과 소정남도 일어나 그를 사무실 문밖까지 배웅해주었다.“다음에 또 만나요, 전 대표님, 소 이사님.”예준하는 문 앞에 서서 두 분더러 이만 들어가 보라고 인사를 올렸다.전태윤과 소정남은 사무실 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고 예준하는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자리를 떠났다.그가 떠난 후에야 소정남이 편하게 말을 놨다.“저녁에 뭐 하러 가는데? 미팅은 죄다 나한테 밀고 예 대표님 식사 약속도 거절해? 태윤아, 아무래도 난 전생에 너한테 지은 죄가 많아서 이번 생에 목숨 걸고 갚는 것 같아. 네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오잖아.”전태윤이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넌 나한테서만 가치를 발휘할 수 있어. 내가 준 무대에서만 매혹적인 춤사위를 펼칠 수 있잖아.”소정남은 싱글벙글 웃으며 사무실 문을 닫았다.“예진 씨랑 데이트하는 거지?”“그래, 데이트한다, 왜? 가서 훼방 놓으려고? 아니면 질투나 죽겠어? 너한테도 맞선자리 알아봐 줄까? 너도 초고속 결혼해!”소정남이 얼른 대답했다.“나 그 정도 눈치는 있어. 훼방을 놓다니. 비록 훼방 놓을 생각은 있지만 너의 행복을 위해서 꾹 참을게. 질투까지는... 아직 아니야. 너도 지금 썩 행복해 보이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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