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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하예정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 적응 안 돼요, 태윤 씨. 나한테 할 얘기 있죠?”

전태윤이 대답했다.

“오늘 저녁 약속 취소됐어. 우리 함께 쇼핑할래?”

처음 꽃 선물을 할 땐 어쩔 바를 몰랐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먼저 나서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전태윤은 저녁에 아내와 함께 쇼핑하기로 했다.

하예정은 잠시 고민한 후 대답했다.

“나 이따가 우빈이 데리고 언니 퇴근 마중 가야 해요. 괜찮다면 우리 함께 가서 밥 먹고 쇼핑할래요?”

“너희 언니 야근해?”

“아까 문자 왔는데 출근 첫날은 야근 안 한대요. 5시 30분에 퇴근이래요.”

전태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그래, 좀 있다가 데리러 갈게. 우리 함께 너희 언니 회사로 가. 내가 밥 사줄게.”

“좋아요.”

“그래, 그럼 이만 끊을게.”

“네.”

전태윤은 바로 전화를 끊지 않았다. 그는 하예정이 달콤한 말을 하길 기다렸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하예정이 물었다.

“태윤 씨, 더 할 얘기 있어요?”

“아니, 없어. 그럼 진짜 끊을게.”

하예정은 알겠다고 대답한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내려놓자 옆에서 심효진이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웃었다. 하예정은 그녀의 이마를 살짝 내리치며 물었다.

“왜 웃어?”

“예정아, 너 태윤 씨랑 제법 가까워졌는데? 태윤 씨도 너한테 무척 마음 쓰는 것 같아. 두 사람 잘해봐. 결혼식도 올려야지.”

혼인신고는 했으나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고 정식으로 공개하지도 않았다. 그들과 가장 가까운 일부 사람들만 두 사람이 부부 사이란 걸 알고 있다.

“차차 해나가야지 뭐.”

하예정은 일부러 전태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애쓰지 않았다. 다만 전태윤이 적극적으로 나서도 그녀는 회피하지 않았다.

그녀가 먼저 마음을 주지 않는 이유는 전태윤이 진심을 몰라주고 결국 그녀만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서였다.

전태윤이 먼저 다가오고 하예정도 피하지 않으니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면서 사랑의 결실을 맺을 것이다.

“이모.”

혼자 놀다 지친 우빈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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