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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하예정이 가장 신경 쓰는 사람은 바로 그녀의 언니와 조카 우빈이었다.

그러니 전태윤이 우빈을 잘 챙겨주면 점수를 더 벌 수 있다.

간식거리는... 예정이가 먹보니까.

꽃 선물을 썩 반가워하지 않더라도 간식을 한가득 선물하면 분명 웃음꽃이 만개할 것이다.

전태윤은 왼손에 간식 봉투를 들고 오른손엔 비행기 모형의 장난감을 든 채로 가게에 들어갔다. 그 시각 하예정은 마침 조카에게 죽 한 그릇 다 먹여주었다.

“이모부.”

아이는 전태윤을 보더니 방긋 웃었다.

하예정은 남편이 사 온 장난감을 보면서 말했다.

“태윤 씨, 또 우빈이 장난감 샀어요? 효진이가 금방 새것 사줬는데...”

전태윤은 간식 봉투를 그녀 앞에 내려놓고 장난감 비행기를 우빈에게 건네면서 아이를 안아 올렸다.

“조카가 우빈이 한 명뿐인데 얘를 안 예뻐하면 누굴 예뻐하겠어? 효진 씨가 산 건 효진 씨가 산 거고 내가 산 건 내 마음이야.”

하예정은 그릇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고개 숙여 봉투를 들여다봤다.

“간식들이네요? 뭘 이렇게 많이 샀어요?”

“우빈이가 여기서 지루해할까 봐 군것질할 것 좀 샀어.”

분명 그녀를 위해 산 간식이지만 정작 그녀 앞에 서니 전태윤은 또다시 우물쭈물했다. 결국 그는 우빈을 핑곗거리로 둘러댔다.

“태윤 씨, 이러다 우빈이 버릇 나빠져요.”

하예정은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우빈이는 똑똑하고 착해서 우리가 제대로 가르치면 올바른 어린이로 클 거야. 버릇 나빠질 리 없어.”

하예정이 빤히 쳐다보자 전태윤은 수줍은 듯 귓불이 서서히 빨개졌다.

“태윤 씨 왜 이렇게 말이 많아졌어요?”

전태윤은 말문이 막혔다.

‘뭐야?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내가 말이 많다고? 할머니는 내가 말주변이 없다고 잔소리하시고, 와이프란 사람은 말 좀 몇 마디 하니 괜히 말 많다고 탓하는 거야?’

이때 심효진이 화장실에서 나오며 전태윤을 보더니 반갑게 인사하고는 예정에게 말했다.

“예정아, 예진 언니 퇴근할 때 되지 않았어? 우빈이도 배불리 먹었겠다, 얼른 애 데리고 태윤 씨랑 함께 예진 언니 마중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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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곽한이
하예정과 전태윤이 빨리 결혼했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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