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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나도 물론 현장엔 없었지만 사람들한테 전해 들었어. 그때 심효진 씨를 데리고 연회에 참석했던 김 사모님은 좌불안석이 되어서 얼른 효진 씨를 밖으로 끌고 나갔대.”

전태윤은 말문이 턱 막혔다.

하예정은 그에게 심효진의 집에서 결혼을 엄청 다그친다고 얘기했었고 지난번엔 선보러 소이 카페까지 함께 갔었다고 했다.

심효진이 도 사모님 생일 파티에서 혹시 일부러 그런 건 아닐까? 그런 짓을 벌이면 집에서 더는 그녀의 결혼을 다그치지 않을 테니까.

“심효진 씨가 벌러덩 누우니 장내가 떠들썩해졌대. 이 바닥 사람들 거의 다 전해 들었을 거야.”

소정남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쪽 업계 여자들 아무리 만취해도 절대 효진 씨처럼 바닥에 드러눕진 않잖아. 재벌가 출신이라 뼛속부터 고고함이 흘러넘쳐. 취한다 해도 우아하게 취하지.”

전태윤이 잠시 침묵한 후 그에게 물었다.

“그럼 넌 우아하게 취하는 여자가 좋아 아니면 안하무인 격에 제멋대로인 여자가 좋아?”

“이 문제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 다만 네가 정말 선 자리를 주선하겠다면 나도 한번 심효진 씨를 만날 의향은 있어. 안목이 얼마나 높은지 꽤 궁금하네. 알지? 사전에 내 진짜 신분 밝히지 않는 거.”

“나 따라 하는 거야?”

“왜? 그럼 안 돼?”

전태윤이 웃으며 말했다.

“나야 오케이지. 그럼 오늘 밤에 와이프한테 말해서 효진 씨한테 물어보라고 할게. 효진 씨가 동의하면 두 사람 내가 주선하지. 너도 인제 그만 날 부러워하고 결혼해야지 않겠어?”

소정남은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그는 진짜 단 한 번도 부러워한 적이 없었다.

전태윤은 중요한 서류 몇 부에 서명을 마친 후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정남에게 말했다.

“나 퇴근해. 전씨 그룹이 망하지 않는 한 오늘 밤엔 절대 연락하지 마. 알겠어?”

소정남은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겨우 오후 4시인데?!’

그는 전태윤을 따라가며 투덜거렸다.

“태윤아, 너 시계 안 봐? 지금 4시밖에 안 됐어. 퇴근하려면 아직 한참이라고. 전에는 이러지 않았잖아. 새벽 12시가 다 돼서야 집에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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