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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어때 언니? 할 만해?”

두 자매는 나란히 전태윤의 차 쪽으로 걸어가며 수다를 떨었다.

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전에 어떤 일 했는지 그새 잊었어? 걱정 마. 잘 돼가고 있어.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곧바로 감 잡았어.”

인간관계라면... 아직 서로 지낼만한 동료는 찾지 못했다.

아마도 면접날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 다들 그녀와 노 대표가 아는 사이란 걸 알게 된 듯싶었다. 겉으로는 그녀를 깍듯이 대하지만 뒤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하여 쉬쉬거리며 이상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하예진은 화장실에 갔다가 무심코 동료들이 자신을 의논하는 걸 엿들었다.

그래도 출근 첫날이니 차차 좋아질 거로 여겼다.

“태윤 씨.”

하예진은 차에 탄 후 제부에게 인사했다.

전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예정을 힐긋 쳐다봤다. 하예진은 제부의 속마음을 바로 알아채고 차에 올라탄 후 곧바로 차 문을 닫았다.

하예정은 반대편으로 돌아가기 귀찮아 곧바로 조수석 차 문을 열고 올라탔다.

“언니, 우리 일단 밥 먹으러 가자. 밥 다 먹고 언니랑 우빈이 집에 바래다줄게.”

“그래.”

하예진은 취직한 이후로 기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가는 길 내내 두 자매는 쉴 새 없이 수다를 떨었다.

전태윤은 운전에 전념하면서도 두 자매의 대화를 모두 엿들었다.

그는 아내와 처형에게 음식 대접을 하는 거라 인색할 리 만무하여 관성 호텔로 향했다.

호텔 매니저는 전태윤이 경호원도 없이 들어오는 걸 보자 전이진의 당부를 떠올리며 냉큼 한쪽 옆으로 걸어갔다. 그는 전태윤을 등지고 서 있었다. 괜히 도련님이라고 불렀다가 직업이 날아갈 수도 있으니까.

“태윤 씨, 그냥 일반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되는데, 이렇게 비싼 곳으로 올 필요 없어요.”

하예진은 제부의 주머니 사정이 조금 걱정됐다.

남도 아닌데 이렇게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을까? 대충 길거리 음식을 먹어도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전태윤은 두 자매와 함께 룸으로 들어간 후에야 입을 열었다.

“예진 씨, 여긴 우리 회사 산하의 호텔이에요.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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