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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돈을 벌려면 아이와 함께 있어 줄 수 없다.

하예진은 코를 훌쩍거리며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독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아들의 울음소리가 안 들리면 괜찮아질 거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하예정은 우빈을 안고 차에 올라탔다. 숙희 아주머니가 한참 달랜 후에야 아이가 울음을 그쳤다.

다만 혼자 앉지 않고 하예정의 품에 움츠려 두 손으로 그녀를 꼭 껴안고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우빈이... 버렸어요?”

하예정은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미처 알아듣지 못했다.

그녀는 아이를 어루만지며 온화하게 물었다.

“우빈이, 방금 뭐라고 했어?”

주우빈이 고개를 들어 하예정을 빤히 쳐다봤다.

“엄마가 우빈이 버렸어요?”

“누가 그래? 엄마는 우빈이 버린 게 아니라 출근하러 가신 것뿐이야. 매일 밤 돌아와 우빈이랑 함께 있잖아.”

주우빈이 가여운 눈빛으로 말했다.

“아빠가 그랬어요.”

하예정은 순간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

주형인 이 인간쓰레기는 언니가 출근하는 걸 반대할 뿐만 아니라 아이 앞에서 헛소리까지 지껄였다. 우빈을 이용하여 언니가 다시 직장에 돌아가는 걸 막으려는 속셈이었다.

“우빈아, 아빠가 거짓말한 거야. 엄마는 절대 우빈이 버리지 않아. 아까 말씀하셨지, 점심에 꼭 우빈이 보러 온다고 말이야.”

주우빈은 이제 2살이라 철들 나이가 아니지만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엄마와 이모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여 아이는 이모가 한 말을 굳게 믿고 걱정을 내려놓았다.

가게로 가는 길에 숙희 아주머니가 아이를 잘 달래주었고 문 앞에 도착한 후 전태윤이 차를 세우자 우빈과 아주머니가 차에서 내렸다.

하예정은 그제야 마음이 놓여 남편에게 말했다.

“태윤 씨가 찾은 가정부 아이를 돌본 경험이 있나 봐요. 이렇게 빨리 우빈이랑 친해졌잖아요.”

“숙희 아주머니는 참 훌륭한 가정부야. 집안일이며 장 보고 음식 하는 일이며, 아이를 돌보고 숙제까지 잘 가르쳐줘.”

“아주머니가 일을 잘하시면 월급 올려줘야겠어요.”

하예정의 온라인 스토어 수입이 올라 지갑이 조금 두툼해졌다. 숙희 아주머니가 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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