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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하예정은 그녀의 손등을 톡톡 두드리며 다독였다.

“소현 씨는 참 괜찮은 여자예요. 소현 씨 남자가 아니면 쿨하게 포기하고 다음 행복을 찾아 나서야죠.”

성소현은 입술을 앙다물고 눈시울이 빨개졌다. 그녀는 또다시 눈물을 꾹 참으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나만 원한다면 남자들은 항상 줄지어 있어요. 굳이 임자 있는 남자를 뺏고 싶진 않아요!”

심효진도 한마디 곁들였다.

“혼자 지내도 얼마나 자유롭고 편한데요.”

그녀는 아직 누군가를 진짜 사랑한 적이 없어 성소현의 아픔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성소현은 그녀를 보더니 뭔가 생각난 듯 빨개진 눈시울로 웃음을 터트렸다.

“효진 씨가 도 사모님 연회에서 드러누운 일이 우리 관성의 상류층에서 소문이 쫙 퍼졌어요. 그땐 효진 씨가 만취해서 그런 거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고의 맞죠? 가족들이 그렇게 결혼을 다그친다면서요?”

심효진이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서 지금은 한결 조용해졌어요. 엄마랑 고모가 더는 함께 모여 날 어느 재벌 2세에게 시집 보낼지 수군거리지 않는다니까요.”

성소현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효진 씨 그 방법 대박이네요. 고모님은 아마 사모님들 앞에서 다시는 효진 씨 얘기를 꺼내지 않으실 거예요. 전에 엄마랑 함께 연회에 참석했을 때 효진 씨 고모님과 얘기를 나눈 적 있는데 아들 따님 얘기 말곤 종일 효진 씨를 칭찬했어요.”

“다행히 내가 물을 엎질러버렸죠.”

심효진은 그날 밤 일을 떠올리며 자지러지게 웃었다.

“아 참, 깜빡할 뻔했어. 효진아, 너 소개팅 나갈래? 우리 남편 회사 동료분인데 나이도 남편이랑 비슷하고 엄청 잘생겼대. 연봉도 높고 집안 조건도 좋아. 업무가 너무 많다 보니 연애할 시간이 없었대.”

심효진이 물었다.

“너희 부부 지금 나한테 선 자리 마련해주는 거야?”

“나한테 얼핏 얘기했는데 남자분 조건이 괜찮은 것 같아. 너 만나볼 의향 있으면 남편더러 약속 잡으라고 할게. 싫으면 내가 대신 거절하면 돼.”

심효진은 잠시 고민에 잠겼다. 친구 부부가 처음 마련해준 소개팅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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