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0화

그녀의 오빠가 성씨 그룹을 인수하기 전부터 엄마의 위상이 아빠보다 높았다. 회사 임원 층은 그녀의 어머니를 더 중히 여겼다.

이로써 성소현의 어머니가 성씨 그룹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맞아요, 나도 소현 씨랑 같은 생각이에요.”

심효진과 성소현은 서로 공감했다.

심효진의 엄마와 고모가 바로 그녀가 재벌가에 시집가서 전세 역전하길 바라고 있었다.

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난 조건이 비슷한 남자를 찾았잖아요. 재벌가는 꿈도 꾸지 않아요.”

전태윤의 월급이 그녀보다 좀 더 높지만 둘은 모두 상사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라 서로 같은 수준이었다.

“뭐 그렇다면 너희 남편한테 얘기해서 약속 잡아줘, 예정아. 동료분 한번 만나봐야겠어. 누가 알아, 진짜 인연이 될지.”

“좋아.”

절친한 친구를 위해 반쪽을 찾아줄 수 있다면 하예정도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숙희 아주머니는 세 사람이 결혼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엿들으며 성소현의 관점에 매우 동의했다.

성소현은 그녀들과 함께 있을 때 전혀 틀을 차리지 않고 사이좋게 지냈다. 숙희 아주머니는 세간에서 성소현에 대한 오해가 매우 깊다고 생각됐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하예정이 걱정스러웠다.

성소현은 하예정이 바로 전씨 그룹 대표님의 아내라는 걸 전혀 몰랐고 하예정 본인조차 모르고 있었다. 세상에 비밀은 없으니 조만간 들통나게 될 터인데 그때 가서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까?

원수가 되어 서로 등지는 건 아닐까?

여기까지 생각한 숙희 아주머니는 도련님이 조금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신분을 숨긴 것일까?

신분을 숨기고 하예정의 성품을 지켜본다 해도 2개월이 거의 다 돼가는데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걸까?

숙희 아주머니는 생각만 할 뿐 감히 말을 내뱉지 못했다.

“카톡, 카톡...”

이때 하예정의 카톡이 울렸다.

클릭해보니 전태윤한테서 온 문자였다.

생활용 카드에 300만 원을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이번에 상여금으로 600만 원을 받았는데 절반은 그녀에게 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