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1화

“뭘 그렇게 해맑게 웃어? 남편한테서 온 문자구나?”

심효진이 장난치듯 물었다.

하예정과 전태윤의 사이가 점점 더 돈독해지자 심효진은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두 사람이 하루빨리 결혼식을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우리 집 손님방에 아직 침대가 없거든. 남편이 마침 요 며칠 상여금을 받아서 내게 300만 원 입금해줬어. 침대도 사고 옷장이랑 침대 용품도 사라고 했어. 아주머니, 이따가 점심 먹고 우빈이가 낮잠 자면 나랑 함께 쇼핑하러 가요. 아주머니가 쓰실 물건들이니 직접 고르세요.”

숙희 아주머니가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뭐든 다 돼요. 지낼 곳만 있으면 되죠 뭘.”

“그럼 안 되죠. 반드시 편하게 지내셔야 해요. 사장님이 직접 돈을 주며 물건을 사라고 하는데 아낄 필요가 있나요. 우리 함께 좋은 거로 골라봐요.”

하예정은 숙희 아주머니가 일을 잘하면 장기간 함께 지내기로 했다. 아주머니를 가족으로 생각하며 뭐든 잘해주고 싶었다.

그녀는 시계를 들여다보며 성소현에게 물었다.

“소현 씨, 이따가 함께 밥 먹을래요?”

성소현은 이젠 더는 관성 호텔에 찾아가 전태윤을 지켜볼 일도 없고 집에도 돌아가고 싶지 않아 곧바로 대답했다.

“그래요, 그럼.”

하예정은 숙희 아주머니에게 식사를 1인분 더 준비하라고 했다.

“알았어요, 예정 씨. 지금 바로 음식 준비할게요.”

하예정은 신나게 장난감을 노는 조카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세요. 우빈이는 제가 돌볼게요.”

숙희 아주머니는 주방으로 들어가 재빨리 전태윤에게 문자를 보냈다.

「도련님, 성소현 씨가 오셨는데 사모님께서 함께 남아 점심 먹자고 하셨어요. 소현 씨도 허락하셨고요.」

전태윤은 회의를 마치고 하예정에게 계좌 이체한 후 중요한 서류 몇 부를 처리했다. 그는 이제 막 정리를 마치고 또 미리 퇴근하여 와이프와 함께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숙희 아주머니가 때마침 문자를 보냈다.

전태윤은 순간 몸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열이 식었다.

“성소현, 참 지긋지긋해.”

그에게 집착하지 않으니 이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