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7화

주우빈은 엄마 품에서 바로 단잠에 빠졌다.

하예진은 아들이 잠든 틈에 아들을 여동생에게 맡겼다. 동생네 부부가 주우빈을 챙기려고 가정부까지 구했다는 걸 안 하예진은 그들에게 고맙기 그지없었다.

아직 그녀가 완전히 일어서지 못했기에 두 사람의 은혜를 마음속에 간직했다가 나중에 일어서면 제대로 보답할 생각이었다.

하예진은 곧장 출근하러 갔다.

유일한 절친의 전화를 받은 성소현은 하예정과 심효진에게 인사한 후 부랴부랴 가버렸다.

“효진아, 먼저 가게에서 우빈이 봐줘. 숙희 아주머니랑 침구 용품 좀 사고 올게.”

하예정은 숙희 아주머니가 쓸 침대, 서랍, 침구 용품을 사야 한다는 걸 잊지 않았다.

“알았어.”

심효진이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지금부터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아주 한가한 시간이라 그녀는 늘 소설이나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숙희 아주머니가 말했다.

“예정 씨 혼자 가서 사도 돼요. 이따가 우빈이 깨어나면 봐줄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주우빈에게 그런 할머니가 있다는 걸 안 숙희 아주머니는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성소현의 말대로 이렇게나 귀여운 아이를 어찌 미워할 수 있냐는 말이다. 그녀가 속으로 생각했다.

‘예진 씨가 아들을 낳았는데도 시댁에서 우빈이한테 이러는데 만약 딸이었으면 어땠겠어. 그래도 예진 씨가 이혼하겠다고 마음먹어서 다행이야. 저런 시댁이라면 진작 이혼했어야 해.’

숙희 아주머니가 남아서 주우빈을 돌보겠다고 하자 하예정은 혼자 차를 운전하여 숙희 아주머니가 쓸 침대와 서랍을 사러 갔다. 그렇게 온 오후 돌아다니고 나서야 모든 일을 마쳤다.

해 질 무렵 가게로 돌아와 바쁜 시간을 보낸 후 퇴근한 언니가 주우빈을 데리러 왔고 심효진도 집으로 돌아갔다. 하예정과 숙희 아주머니 둘이서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30분 후, 전태윤이 가게로 왔다.

“오늘은 야근 안 해요?”

차분한 발걸음으로 걸어오는 남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하예정은 마음이 설렜다. 그의 비주얼은 뭐 말할 것도 없었고 남성적인 매력이 흘러넘쳤다.

“급한 일만 마무리하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