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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하예정이 웃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그가 옷을 홀딱 벗고 춤추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전태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도대체 이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는 거야? 항상 남들과는 다르단 말이지.”

하예정이 일부러 말했다.

“할머니가 계속 나한테 태윤 씨를 덮쳐서 증손주를 안겨달라고 하시잖아요.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줘야 할지 고민해봐야겠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전태윤은 또다시 그녀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아야.”

하예정도 더는 참지 않고 복수할 겸 그의 두 볼을 꼬집었다.

“하예정.”

그녀의 두 손을 잡은 전태윤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하예정은 장난을 멈추고 그의 그윽한 두 눈을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태윤 씨, 할 얘기 있으면 해도 되는데 정색하지 말아줄래요? 무섭단 말이에요.”

“내 말 들어.”

“네. 귀 기울이고 듣고 있어요.”

“잘지 말지는 사적인 일이고, 우리 둘만의 일이야. 우리 마음이 가는 대로 해야지, 남의 말을 들어선 안 돼!”

전태윤은 두 사람의 첫 관계가 할머니의 간섭하에 이뤄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때 혼인신고 할 때도 할머니에게 얘기했었다. 이제부터 하예정을 어떻게 대하든 그건 그의 일이니까 더는 간섭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 얘기였군요.”

하예정은 긴장을 풀고 그가 잡고 있던 손을 빼고는 걸어가면서 말했다.

“농담이에요. 당연히 할머니의 말씀 때문에 그러진 않죠.”

그녀도 남녀 사이의 일은 서로 원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전태윤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옳은 것 같으면서도 또 뭔가를 놓친 것 같았다. 그녀가 그를 덮쳐서 하룻밤을 보낼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그러기엔 조금 이른 것 같았다. 부부 사이가 아직은 그 정도로 활활 타오르진 않았다. 아까 차에서 그녀의 질문에 한 대답처럼 그녀가 아직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현재 두 사람의 관계를 확인한 후 전태윤은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와 속도를 맞추었다.

두 사람은 한 해산물 가게로 와서 야식으로 해산물을 먹기로 했다. 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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