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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하예정이 바닷가로 가서 바닷바람을 쐬자고 하자 전태윤은 곧바로 그녀와 함께 바닷가로 향했다. 물론 오션 뷰가 보이는 그의 별장에는 갈 수가 없었다.

다행히 지금 여름이 아닌 데다가 늦은 밤이라 바닷가에 사람이 그지 많지 않았고 그저 여행객들만 조금 있었다.

두 부부는 부드러운 모래를 밟으며 바닷바람을 마음껏 쐬었다. 바람에 하예정의 머리가 헝클어졌고 갑자기 한기가 느껴졌다.

전태윤이 발걸음을 멈추자 하예정도 멈춰 서서 그에게 물었다.

“왜 그래요?”

전태윤이 양복 외투를 벗어 하예정에게 건넸다.

“바닷바람이 세니까 내 옷 입어.”

하예정이 외투를 받지 않자 그가 계속하여 말했다.

“스스로 입을래? 아니면 내가 입혀줄까?”

하예정은 하는 수 없이 외투를 받고 입으면서 말했다.

“태윤 씨는 안 추워요?”

“나도 추워. 그런데 네가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

하예정이 그를 보며 피식 웃었다.

“태윤 씨 대답은 드라마에서 봤던 거랑 다르네요. 드라마에서는 남자주인공이 보통 ‘난 안 추워, 네가 입어’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물론 그의 대답이 그녀에겐 더 진실성 있게 느껴졌다.

“바닷바람이 이렇게 차가운 줄 알았으면 오자고 하지 않았을 텐데.”

그가 건넨 외투를 입으니 몸이 순식간에 따뜻해졌다. 그녀가 고개를 돌렸을 때 그도 마침 그녀를 보고 있어 두 사람의 시선이 딱 마주쳤다.

“나도 춥긴 추운데 너처럼 몸을 움츠릴 정도는 아니야. 게다가 긴 팔 셔츠를 입어서 반팔인 너보다 덜 추워.”

“그렇게 얘기하니까 그나마 덜 미안하네요.”

전태윤이 입을 삐죽거렸다.

“내가 추운 게 걱정되면 날 안아도 되는데. 따뜻함을 함께 나누면 안 춥잖아.”

하예정은 하마터면 사레가 들릴 뻔했다.

‘지... 지금 날 꼬시는 건가?’

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전태윤은 그녀가 아예 그럴 생각이 없다는 걸 알아챘다. 그는 긴 다리를 뻗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2분도 채 되지 않아 그녀가 쫓아와 양복 외투를 다시 건넸다. 그러고는 얘기할 틈도 주지 않고 먼저 입을 열었다.

“태윤 씨는 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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