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9화

하예정은 얘기하면서 열쇠 꾸러미에서 열쇠 하나를 뺀 후 전태윤에게 건넸다.

“이건 언니 집 키예요.”

전태윤의 두 눈이 반짝였다. 주형인이 술자리에 참석한다는 걸 전태윤은 알고 있었다. 그는 소정남에게 주형인이 외도한 증거를 모으라고 했다. 증거를 찾은 소정남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사람까지 붙여서 몰래 주형인의 뒤를 밟고 있었다.

하여 주형인이 회사만 나서면 소정남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샅샅이 알고 있었다.

저녁에 전태윤과 하예정이 같이 있을 때 소정남은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주형인과 서현주가 실질적인 관계를 갖도록 부추긴 후 주형인이 가정을 배신했다는 증거를 잡을 계획이었다.

그러면 하예진이 이혼 얘기를 꺼냈을 때 도덕적으로도 우세를 차지하게 된다.

지금 주형인과 서현주가 같이 있다면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발전한 걸까? 아니면 전태윤이 부추긴 결과일까?

전태윤도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는 다 똑같았다.

“어느 호텔에 있는지 알아?”

“언니가 안 알려줘요. 오지 말래요.”

하예정은 답답하기만 했다. 그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언니는 오히려 동생을 밀어내고 스스로 해결하려 했다.

“내 친구한테 전화해서 알아보라고 할게.”

“이 늦은 시간에...”

“괜찮아. 다음날에 내가 밥 한 끼 사주면 돼.”

소정남에게 휴가 하루를 더 주면 그만이다.

“예정아, 아직 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네 차 키도 줘. 내가 아주머니 깨워서 우빈이 챙기러 처형 집에 가라고 할게. 넌 나랑 같이 처형 찾으러 가자.”

전태윤의 당부에 하예정은 차 키를 그에게 건넸다. 차 키를 건네받은 전태윤은 숙희 아주머니의 방문을 노크하며 소정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녁형 인간인 소정남은 늦게 자고 아침 늦게 깨났다. 재미있는 볼거리가 있을 때만 일찍 회사에 나오지, 안 그러면 전태윤보다도 늦게 출근했다.

전태윤이 전화했을 때 소정남은 여전히 정신이 활기에 차 있었다.

“주형인 지금 어디 있어?”

전태윤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성씨 그룹 계열사인 호가 호텔에 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