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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하예진이 동생에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와 주형인이 심하게 싸우든 말든 그건 부부의 일이다. 주씨 가문 사람들은 아마 지난번처럼 주형인더러 본가로 들어오라고 할 것이다.

그녀가 서현주를 때린 건 조강지처가 내연녀를 때린 것이라 다른 사람들도 잘 때렸다고 할 게 뻔하기 때문에 서현주도 딱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동생이 주형인과 서현주를 때린다면 그녀 대신 화풀이한 격이 되기에 주씨 가문 사람의 성격에 동생을 고소하여 치료비를 물어내라고 할 것이다. 물론 서현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동생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던 하예진은 하예정을 말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언니 믿어. 언니가 해결할 수 있어.”

동생 부부가 증거만 촬영해주면 되었다.

“주형인.”

하예진이 눈물을 닦으며 그에게 물었다.

“진짜 나랑 이혼할 생각이야?”

그러자 주형인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 이혼해!”

“우빈이 아직 어린데 우리 모자를 버릴 셈이야?”

주형인의 얼굴에 망설이는 기색이라곤 전혀 없었다.

“하예진, 진정하고 먼저 집에 가 있어. 이틀 뒤면 토요일이니까 그때 다시 이혼 얘기해.”

하예진이 이를 꽉 깨물고 서현주를 노려보자 주형인은 하예진이 또 미친 듯이 달려와 때릴까 봐 서현주의 앞을 막아섰다.

“언니, 내가...”

“예정아, 그만 가자!”

하예진이 동생의 팔을 잡고 두 년놈을 째려보며 말했다.

“주형인, 그럼 토요일에 다시 얘기해!”

그러고는 동생을 끌고 호텔 방을 나서며 전태윤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다 찍었어요?”

사실 그녀는 제부가 촬영하고 있다는 걸 진작 알고 있었다. 그녀의 질문에 전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 가요.”

하예진이 동생과 함께 앞장섰고 그 뒤로 전태윤이 묵묵히 따라갔다.

세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조금 전까지 드세던 하예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무기력하게 엘리베이터에 기대고 있었다.

이 모든 게 이혼을 위한 준비이긴 하지만 주형인이 서현주를 감싸고 서현주를 위하여 자신을 때리고 욕하는 것도 모자라 이혼하자고 하는 걸 직접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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