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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하예정은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은 후 문에 기댄 채 얼굴을 만져보았다. 얼굴이 아직도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그녀도 왜 얼굴이 빨개졌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어젯밤에 간통 현장을 잡으러 갔다가 귀신이라도 씌었나...’

하예정은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샤워하러 들어갔다. 이따가 전태윤에게 아침을 준비해줘야 하니 빨리 움직여야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떠오른 숙희 아주머니 생각에 하예정은 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주머니, 이따가 우빈이 데리고 바로 가게로 오시면 돼요. 집에 들를 필요 없어요.”

“알았어요.”

“언니는 어때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요. 이따가 아침 먹고 출근해야 한다고 해서 지금 커피 한잔 타고 있어요.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자고 출근해야 하니까 커피라도 마시면 정신이 들까 해서요.”

하예정은 그런 언니가 마음 아팠지만 출근한 지 며칠 안 되어 휴가 내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언니한테 스쿠터 조심해서 타라고 전해주세요.”

“그럴게요.”

전화를 끊은 하예정은 곧장 샤워하러 들어갔다.

욕실에서 나온 그녀는 습관적으로 화장대 앞으로 가서 머리를 빗었다. 그런데 문득 화장대 위에 놓여있던 뭔가가 사라졌다는 걸 발견했다.

‘내가 그린 금비녀 어디 갔지?’

그건 그녀가 직접 만들어서 인터넷에서 팔려고 그린 비녀 샘플이었는데 족히 이틀 저녁이라는 시간을 들여 그린 것이었다.

하예정은 빗으로 머리를 빗으며 그림을 찾았다. 그런데 한참 찾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왜 없어졌지? 분명 화장대 위에 놓았었는데? 내 방에 들어온 사람도 없는데...”

그런데 문득 어젯밤 그녀가 곯아떨어져 아무리 깨워도 깨지 않는 바람에 안고 올라와 침대에 눕혔다는 전태윤의 말이 떠올랐다.

전태윤이 그녀의 방에 들어온 것이었다. 하지만 사내대장부인 전태윤이 금비녀를 가져갈 이유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진짜도 아니고 그림인데 말이다.

숙희 아주머니가 출근하신 후로 낮에는 줄곧 그녀와 함께 가게에 있었다.

‘어젯밤에 먼저 들어가긴 했지만 설마 폐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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