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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우빈이 괜찮니?”

김은희는 그런 일을 해놓고 돌아오니 손자가 조금 걱정됐다.

정한의 감기로 온 집안이 바람 잘 날 없었다. 반복적인 고열만으로도 어른들의 가슴을 졸였다.

우빈은 정한보다 한 살 어려 진짜 감염되면 얼마나 들볶을지 감히 짐작할 수 없다.

“나 아직 집에 안 들어가서 우빈이 못 봤어. 아마 괜찮을 거야. 아파트 근처에서 보니까 예진이가 전처럼 출근하던데.”

밤새 난리를 피우고 그와 서현주를 두들겨 패기까지 했는데 다음날 하예진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출근했다.

주형인은 그나마 괜찮지만 서현주는 지금까지 호텔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대문짝만한 손찌검 자국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다.

어젯밤 하예진 자매가 떠난 후 서현주는 그를 부둥켜안고 한참 울었다. 자신이 겪고 있는 이 모든 굴욕이 전부 주형인 때문이라고 원망을 늘어놓았다. 그녀의 우는 모습에 주형인은 가슴이 아팠다.

이 일로 그는 이혼할 마음을 더욱 굳혔다.

“그럼 다행이네. 나도 시름이 놓이는구나. 그런 일을 하니 이 어미의 마음도 몹시 불편했단다. 우빈이는 어찌 됐든 내 손주 녀석이잖니. 예진이는 참 독해. 그렇게 어린 애를 내버려 두고 출근하다니.”

김은희는 잘못을 하예진에게 돌렸다.

“형인아, 왜 꼭 지금 이혼하려고 해? 엄마한테 말해줄 수 있어?”

주형인은 또다시 담배를 두어 모금 빨고 고개 들어 난감한 표정으로 부모님을 쳐다보았다.

“어젯밤에 현주랑 함께 호텔에 있다가 예진이한테 전화가 왔는데 급한 일인 줄 알고 현주가 대신 받았어. 그런데 뜻밖에도 예진이가 호텔로 찾아온 거야. 처제까지 데리고 와서 나랑 현주 현장을 잡았다니까... 한바탕 몸싸움을 벌였고 현주는 예진이한테 심하게 맞아서 아직도 호텔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어. 엄마, 나 더이상 예진이랑 못 살겠어. 하루도 지낼 수 없어. 당장 이혼할래!”

그의 부모님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주경진이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아들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주형인은 아빠가 그에게 손댈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그는 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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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이순미
미친새끼 ㅠㅠㆍ할아버지라도 양심이 있는 줄 알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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