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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난 이미 먹었어요.”

하예정은 곧바로 대답하더니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그럼 내가 옆에 있어 줄게요. 태윤 씨 다 먹으면 돌아갈게요.”

전태윤의 검은 눈동자가 반짝였다.

“우리 사무실로 가.”

하예정은 또다시 붐비는 인파를 바라보며 떠보듯이 물었다.

“난 태윤 씨 회사 직원도 아닌데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어요?”

“나랑 함께 들어가면 돼.”

그가 손을 내밀자 하예정은 머뭇거리다가 살며시 손을 잡았다.

전태윤은 그녀의 손을 잡고 몰래 웃음을 훔쳤다. 물론 하예정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전태윤은 한 손에 그녀가 준 도시락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걸어갔다. 다들 놀라운 표정으로 두 사람을 쳐다봤다.

“대표님.”

“대표님.”

다들 전태윤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하예정에게도 인사치레로 머리를 살짝 끄덕이며 그녀의 정체를 추측하기에 바빴다.

대표님께서 손까지 잡았으니 대표님이 좋아하는 사람일 게 틀림없었다.

그나저나 전 대표한테 언제 여자친구가 생겼었지?

그야말로 철통 보안이었다. 오늘 우연히 마주치지 않았더라면 다들 전 대표한테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믿지 않을 것이다. 어쩐지 성소현도 더는 전 대표를 찾아오지 않더라니,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아채고 그런 듯싶었다.

성소현은 비록 교만하고 제멋대로지만 그녀도 나름대로 재벌 출신이라 딴사람과 한 남자를 빼앗으려 하진 않는다.

누군가가 휴대폰으로 전태윤과 하예정을 찍으려 하자 옆에 있던 사람이 황급히 말렸다.

“죽고 싶어 환장했어? 감히 대표님을 도촬하려 해?”

그 사람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정면을 찍은 것도 아니고 뒷모습만 찍겠다잖아. 우리 대표님이 드디어 연애하시는데 이런 빅 뉴스가 어디 있어. 카카오 스토리에 올리고 싶단 말이야.”

“뒷모습도 안돼. 대표님께서 공개하지 않은 이상 절대 촬영해서도 안 되고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서도 안 돼.”

그 사람은 잠시 생각하더니 사색이 되어 재빨리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고는 자신을 말려준 사람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전 대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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