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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전이진은 할머니를 모시고 로비로 내려갔다. 두 사람은 나란히 호텔로 식사하러 갔다.

문밖을 나서자마자 눈치 빠른 전이진이 바로 하예정을 발견했다.

“할머니, 태윤 형이 왜 나더러 할머니 모시고 식사하러 가라고 했는지 드디어 알았어요.”

그는 회사 문 앞을 가리키며 할머니께 말했다.

“형수님이 오셨어요. 도시락까지 들고 온 걸 보니 태윤 형한테 주는 건가 봐요.”

‘어쩐지 태윤 형이 성급하게 나더러 할머니 모셔가라고 하더라니, 할머니가 방해꾼이 될까 봐 그런 거였어.’

어르신은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정말 예정이네. 얼른 태윤이한테 전화해서 사무실 바꾸라고 해. 네 사무실로 가면 되겠다. 절대 예정이한테 들켜선 안 돼.”

전이진은 알겠다고 말한 후 곧바로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알리지 않아도 전태윤은 진작 하예정이 올 걸 알고 있었다.

그의 서랍 속에 망원경이 있어 할머니를 보내자마자 망원경을 들고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하예정의 차가 들어온 걸 확인한 후 그는 망원경을 제자리에 넣어놓고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전이진은 할머니를 모시고 직접 운전했다.

그는 회사 입구에서 차를 세우고 도어를 내리며 하예정에게 인사했다.

“할머니, 이진 씨.”

하예정이 웃으며 다가와 물었다.

“할머니가 여긴 어쩐 일이세요?”

어르신은 일부러 표정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한두 마디로 얘기하기 힘들 것 같구나. 예정아, 우리 먼저 밥 먹으러 갈게. 나 너무 배고파. 저녁에 다시 얘기해.”

“무슨 일이신데요? 알겠어요, 할머니. 얼른 가서 식사하세요.”

“형수님, 저 할머니 모시고 밥 먹으러 가요. 태윤 형은 아직 사무실에 있어요. 전화하시면 바로 마중 나올 거예요.”

말을 마친 전이진은 할머니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멀리 운전해서 나간 후 그가 웃으며 말했다.

“나 매일 이 차 타고 출근하는 거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혹여나 형수님이 회사로 찾아왔다가 내가 고급 외제차 타는 거 보시면 바로 나부터 의심할 거 아니에요. 그때 되면 태윤 형이 날 아작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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