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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전에 누가 ‘난 질투 같은 거 유치해서 안 해!’ 라고 했는데 태윤이 넌 그게 누군지 알아?”

전태윤은 낯빛이 어두워지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가 아무 말도 잇지 못하자 어르신은 드디어 화제를 돌렸다.

“성소현은 계속 널 기다리고 있어?”

“그 사람은 더이상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아요.”

성소현은 요 이틀 더는 회사에 찾아와 전태윤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리고 하예정에게도 분명히 말해두었다. 전태윤에게 여자친구가 있거나 결혼을 했다면 절대 그에게 집착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전태윤은 성소현을 다시 보게 되었다.

제 사랑을 좇는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괴하진 않았다. 교만하고 제멋대로인 성소현은 이 방면에서 많은 사람보다 나았다.

“성소현은 너랑 예정이 사이를 알고 있어?”

“아니요. 그저 제 왼손 좀 보여주니까 알아서 물러서던데요.”

어르신이 혀를 끌끌 찼다.

“네 왼손이 뭐라고 한번 보여줬을 뿐인데 알아서 물러서겠니? 한심한 녀석.”

전태윤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금반지를 꺼내 조용히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끼고 할머니께 흔들어 보였다.

할머니는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할머니, 이진이 불러올 테니 함께 식사하러 가요. 캐리어도 챙기고요. 식사 다하시거든 이진이더러 예정이 가게로 할머니 모셔드리라고 할게요.”

어르신이 뭐라 말하려 할 때 전태윤이 한마디 더 보탰다.

“할머니, 이진이도 이젠 어린 나이가 아니에요. 종일 저만 지켜보지 마세요. 적어도 저는 결혼해서 와이프가 있는데 이진이는 아직 싱글이잖아요. 인제 그만 목표 바꾸세요. 이진이도 맨날 할머니가 저만 편애한다고 뭐라 하잖아요.”

어르신이 입을 삐죽거렸다.

“내가 아직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고르지 못했잖니.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거든 네 그 동생들, 한 명도 빠져나가지 못할 줄 알아. 이진이 부를 필요 없다. 내가 알아서 찾아갈게.”

말을 마친 어르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캐리어를 끌고 문밖을 나서려 했다.

전태윤은 여전히 동생에게 알려 어르신을 모시고 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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