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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전태윤 아래로 남동생이 8명 더 있는 건 제쳐두고 전태윤 한 명만으로도 할머니는 속이 재가 되어간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홉 손자를 일일이 분석하며 전태윤이 가장 효심 있지만 또 할머니를 가장 애태우게 한다고 하셨다. 만약 할머니가 전태윤의 혼사에 간섭하지 않으면 그 녀석은 아마 평생 독신으로 지낼 거라고 말씀하셨다.

인제 보니 할아버지의 분석이 틀린 것 하나 없었다.

“어르신, 사람 감정이라는 건 절대 다그칠 수 없어요. 인생의 큰일이고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하잖아요. 예정 씨가 사람을 바로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또 요즘 이혼이 대수이긴 하지만 청춘을 몇 년이나 허비하는 거라 대가가 너무 커요.”

이때 밖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사모님께서 돌아오셨어요.”

어르신이 재빨리 그녀에게 말했다.

“호칭 조심해.”

숙희 아주머니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전태윤 부부가 안으로 들어오자 숙희 아주머니와 할머니가 나란히 앉아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태윤 씨, 예정 씨, 오셨어요.”

숙희 아주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활짝 웃었다.

“태윤 씨, 할머님 오셨어요.”

“할머니.”

하예정도 가까이 다가갔다.

“할머니 먼저 돌아오셨네요. 저 아까도 태윤 씨한테 할머니 왜 가게에 안 오시는지 물어봤거든요.”

하예정은 전씨 집안에서 할머니와 가장 가깝다.

두 사람은 마치 친할머니와 손녀처럼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이에 전태윤도 질투가 날 지경이었다.

하예정은 그와 함께 있을 때 전혀 이런 모습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할머니는 나한테서 예정이를 뺏어가려고 집에 들어오셨나?’

“어머, 어떡해요!”

하예정이 문득 뭔가 생각난 듯 전태윤의 다리를 툭 치며 말했다.

“태윤 씨, 우리 집에 침대가 있는 침실이 단 세 개뿐인데 할머니 오늘 어디서 주무셔야 하죠?”

숙희 아주머니께 침구 용품을 사드릴 때 그녀는 다른 손님방에도 침대를 하나 더 마련했어야 했다.

할머니가 오니 마땅히 주무실 침대조차 없으니 말이다.

전태윤은 제 다리를 내리친 그녀의 손을 보더니 다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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