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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하예정은 순간 가슴이 움찔거렸다. 이혼할 때 부부 중 한쪽이 재산을 빼돌리는 사례가 너무 많았다.

주씨 집안 사람들의 성품을 생각해보니 주형인도 얼마든지 재산을 빼돌릴 가능성이 있었다.

“할머니, 저 꼭 언니한테 얘기할게요.”

할머니가 대답했다.

“도움 필요하면 태윤이한테 말해. 얘가 대신 알아봐 줄 거야.”

“할머니, 정말 도움이 절박하면 태윤 씨한테 가장 먼저 얘기할 거예요.”

할머니는 흡족한 얼굴로 하예정을 바라봤다.

전태윤은 눈썹을 살짝 들썩거렸지만 할머니가 쳐다보자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바꿨다. 할머니는 속으로 그를 구박했다.

‘그래, 계속 아닌 척해. 네가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일행은 함께 광명 아파트로 출발했다.

하예진은 이미 아들을 데리고 아파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연 며칠 이모와 함께 있으니 주우빈도 이젠 습관이 됐는지 오늘은 울며 떼를 쓰지 않았다.

“할머님.”

어르신을 본 하예진이 바로 인사를 올렸다.

할머니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예진에게 화이팅하는 동작을 해 보였다.

하예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동생의 시댁 식구들은 그녀의 시댁보다 몇 배는 더 좋았다.

하예정은 조카를 안고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주형인 수입이 얼마인지 알아? 재산 빼돌리지 못하게 언니가 잘 감시해야 해. 내일 우리 다 함께 올 테니까 기죽을 거 없어. 하늘이 무너져도 우리가 함께 받쳐줄게.”

하예진이 대답했다.

“대충 알고 있어. 월급은 얼마 남지 않지만 부업이 있어. 몰래 주서인네 가족을 돕지 않는다면 적금이 대략 3억 정도 될 거야.”

그밖에도 서현주에게 선물한 값비싼 액세서리도 하예진에게 영수증이 있으니 이혼소송을 걸면 전부 돌려받을 수 있다.

주형인은 아직 하예진의 남편이기에 그의 재산은 혼후 재산에 속한다. 하예진의 동의 없이 부부 공동 재산으로 서현주에게 그토록 비싼 액세서리를 선물했으니 아내가 돌려받는 건 너무나 지당한 일이었다.

“그 인간 사악해서 적금을 제 명의로 해놓지 않았을 수도 있어.”

하예진이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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