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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성소현이 감격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예정 씨가 정말 우리 이모를 찾아준다면 우리 가족의 은인이나 다름없어요. 저희가 무조건 보답해드릴게요.”

“우린 친구니까 도울 만큼 도와야죠. 나도 엄마 생각나서 그래요. 우리 엄마가 살아계신다면 나랑 언니도 최선을 다해 엄마의 가족을 찾아드렸을 거예요.”

엄마가 돌아가신 지 십수 년이 지나 하예정은 이젠 엄마의 얼굴도 희미해졌다. 다행히 하예진이 엄마를 매우 닮아 언니를 보면서 엄마의 모습을 겨우 되새긴다.

“예정 씨 데이트 마저 해요. 내가 괜히 방해만 된 것 같네요. 즐겁게 놀다 와요. 결혼식에 나 꼭 불러요. 무조건 참석할 거예요.”

성소현은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먼저 전화를 끊었다.

“또 그 성소현 씨야?”

전태윤이 무심코 물었다.

“맞아요. 소현 씨도 원래 이리로 오려 했는데 내가 태윤 씨랑 함께 있다고 하니까 안 오겠다더라고요.”

전태윤이 속으로 구시렁댔다.

‘그런 눈치는 있네!’

“소현 씨 참 괜찮은 분인데, 태윤 씨네 대표님...”

전씨 그룹의 도련님이 결혼반지를 낀 걸 되새기며 하예정은 저도 몰래 한숨이 새어 나왔다.

“두 분 참 인연이 안 닿는단 말이죠.”

“두 사람 무슨 얘기 했어? 얼핏 들어보니 우리 장모님을 언급하는 것 같던데?”

전태윤이 금세 화제를 돌렸다.

그는 더이상 자신의 가십거리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하예정은 그와 손잡고 나란히 걸으며 대답했다.

“소현 씨는 지금 최선을 다해 이모를 찾고 있대요. 무언가 할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종일 전씨 그룹 도련님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낫잖아요. 소현 씨 어머니가 보육원에서 자랐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여동생이 한 분 계셨는데 입양됐대요. 그런데 여러 번 입양되다 보니 이젠 소식이 끊겼대요.”

“우리 엄마도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입양해서 키우셨어요. 하지만 엄마를 찾는 가족은 없었죠. 어린 시절 기억도 별로 없고요. 그전에 입양했던 양부모가 엄마를 너무 학대해서 못 견디고 도망친 것만 기억이 난댔어요. 그때 엄마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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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이순미
그렇게 악랄해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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