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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물론이죠. 난 그 사람들과 소송을 걸어서라도 부모님이 남겨주신 집을 돌려받을 거예요!”

“좋아, 그럴 자신 있다면 인제 그만 기분 펴. 오늘은 놀러 왔으니 즐겁게 놀다 가야지. 전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은 하나씩 해결하면 돼. 꼭 다 해결될 거야.”

그는 하예정을 품에 꼭 껴안으며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있잖아. 하늘이 무너져도 내가 지켜줄 테니까 아무 걱정 하지 마.”

하예정은 얌전히 그에게 안겨 있다가 잠시 후에야 품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얼굴이 살짝 빨개졌다.

“사람이 너무 많아요.”

전태윤은 아무렇지 않은 듯 그녀의 손을 잡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우린 부부야, 몰래 바람피우는 것도 아닌데 뭐가 두려워?”

하예정은 멍하니 넋을 놓고 말았다.

“이래서 언니가 항상 나보고 태윤 씨한테 잘해주라고 한 거였네요.”

전태윤은 진작 행동으로 하예진에게 점수를 땄었다.

초고속 결혼을 마친 후 부부가 함께 지내면서 하예정은 진작 알아챘다. 전태윤은 비록 단점이 있지만 장점이 훨씬 많아 단점을 커버할 정도였다. 게다가 단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녀조차도 온몸에 단점투성이인 것을.

큰일 앞에서 전태윤은 인간쓰레기 주형인보다 몇백 배 더 훌륭했다.

하예정은 또다시 전태윤 때문에 심장이 마구 쿵쾅댔다.

그녀는 조만간 전태윤의 계약서를 훔쳐 와 없애버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되면 그녀도 마음껏 전태윤을 유혹할 수 있고, 그가 유혹에 넘어와 진정한 부부가 된다면 6개월 전의 계약도 까마득히 잊을 테니까.

하예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늘 진지한 표정의 전태윤을 빤히 쳐다봤다.

그녀는 옅은 한숨을 내쉬며 본인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옷을 발가벗겼을 때 여전히 싸늘한 저 얼굴을 마주할 걸 상상하니 불타오르던 그녀의 몸도 확 식어버릴 것 같았으니까.

“그럼 나한테 좀 잘해줘 봐.”

“내가 얼마나 더 잘해줘야 하는데요?”

전태윤이 입술을 삐죽거리더니 아무 말도 잇지 않았다.

그들 부부는 서로 베풀어주고 있었다. 하예정은 늘 받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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