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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소정남이 시원하게 말했다.

“증거 언제까지 주면 돼?”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내일까지 줘도 돼?”

“응.”

내일 마침 이혼 문제를 상의하는 날이라 주형인의 재산 증거를 갖고 있으면 더욱 당당할 수 있다.

“너의 처형 이혼 문제에 엄청 마음을 쓰는구나. 너의 회사를 위해 이렇게나 마음 쓰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전태윤이 잠깐 침묵하다가 말했다.

“예정이 지금 나한테 엄청 고마워해.”

“고마워하는 건 사랑이 아니야. 형수님이 널 사랑할 수 있도록 해야지. 하지만 처형의 일을 해결해준다면 네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고 너한테 점점 의지하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을 줄 거야.”

소정남은 여자친구가 없었지만 아주 일리 있게 분석했다. 분석을 마친 그는 전태윤에게 되물었다.

“넌 형수님 사랑해? 형수님이 널 사랑하게 할 궁리만 하고 정작 넌 마음을 줄 생각이 없다면 그건 형수님의 마음을 갖고 장난치는 거야.”

전태윤이 말했다.

“그럼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증명해? 손만 잡아도 엄청 떨리고 흥분돼. 이건 사랑이야? 그 사람이 웃는 모습만 봐도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키스하고 싶어. 사랑이 맞아?”

“와, 전태윤, 대박이구나 너. 벌써 이렇게까지 발전했어? 난 네가 맨날 표정을 찡그리고 눈만 부릅뜰 줄 알았더니.”

전태윤은 당장이라도 전화를 끊어버리고 싶었다. 그의 앞에서 대놓고 그를 비웃는 건 아마 소정남밖에 없을 것이다. 소정남에게 조사해달라고 부탁했으니 전태윤도 달리 어쩌진 못했다.

“네가 형수님한테 마음을 쓴다고 내가 진작 얘기했었지?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떼더니. 형수님이 김진우랑 그저 밥 한 끼 했을 뿐인데도 넌 며칠이나 화를 냈어. 그러면서 뭐? 질투 아니라고? 있잖아, 너 질투할 때 정말 사람 피곤하게 해.”

전태윤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

“난 질투한 적 없어!”

“이젠 아무도 네 말 안 믿어. 일단 주형인의 명의로 된 재산과 주형인 가족의 명의로 된 적금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할게. 네가 질투했는지 안 했는지는 다음날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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