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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주경진과 김은희가 딸을 도와주려고 하면 할머니는 가차 없이 그들을 걷어찼다.

주씨 가문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곧 팔순이 다 되어가는 할머니가 이토록 용맹하다니.

할머니의 도움 덕에 하예진은 주서인과 마음껏 치고받았다. 주서인은 평소 입만 모질뿐 아예 하예진의 상대가 안 되었다. 게다가 하예진이 체구도 있어 주서인을 깔고 앉으면 일어날 수가 없었다. 하예진이 손을 멈췄을 때 주서인의 꼴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형인아, 이런 천한 년이랑 살아서 뭐 해. 당장 이혼해, 당장. 이 집은 네 것이니까 맨몸으로 쫓아내!”

주서인은 지금까지 이런 굴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 앞에서 반격도 못 하고 얻어맞기만 하다니.

헝클어진 머리에 얼굴이 시퍼렇고 코가 부은 하예진도 온몸이 쑤셨다. 그녀는 주서인을 힘껏 짓누르며 몸을 일으켰다.

“서인아.”

주경진과 김은희는 재빨리 달려가 딸을 부축했다. 잔뜩 얻어맞은 딸의 모습에 두 사람은 마음이 아팠다.

그때 할머니가 숙희 아주머니에게 분부했다.

“숙희야, 이웃들한테 저 사람들이 어떤 악행을 저질렀는지 똑똑히 얘기해줘. 우리가 세력을 믿고 남을 괴롭힌다고 생각하겠어. 지금 열세에 처한 건 우리야. 저쪽은 남자 둘에 여자 둘이고 우린 연약한 여자 셋이야. 게다가 난 나이도 많아 지팡이 없인 걷지도 못해. 괴롭히는 쪽은 저쪽이야.”

구경하던 사람들은 멍하니 넋을 놓았다.

‘할머니, 방금 할머니가 혼자서 넷을 해결했거든요?’

할머니가 연세를 들이밀며 주형인을 협박했던 것처럼 쓰러지기라도 해서 주씨 가문에 책임을 묻는다면 주씨 가문은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숙희 아주머니는 하예정과 함께 며칠 지내면서 하예진네 부부의 일을 다 알고 있었다. 하예진이 불륜 현장을 잡으러 간 그날 밤에도 주우빈을 돌본 건 그녀였다. 하여 숙희 아주머니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전부 얘기했다.

주형인이 아내를 때렸다는 사실은 아파트 사람들이 전부 다 알고 있었다. 주형인이 하예진을 폭행했을 때 하예진이 칼을 들고 주형인을 쫓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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