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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잠시 후 응급실 문이 열리면서 주우빈이 병실 침대에 누운 채 나왔다.

“우빈아.”

하예정네 부부는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의사에게 조급하게 물었다.

“선생님, 우리 조카 어때요?”

“아이가 얼굴을 세게 맞아서 연조직이 다 손상됐어요. 허벅지에도 시퍼렇게 멍이 들었던데 누군가 걷어찬 거 맞죠? 옷에 발자국이 있더라고요. 그 외에는 다친 데 없어요. 정신을 잃은 건 너무 놀라서 그런 거예요.”

간호사는 주우빈의 얼굴에 얼음찜질해주었다.

“어떻게 이 어린애한테 이런 몹쓸 짓을 할 수가 있죠?”

의사마저도 주우빈을 마음 아파했다.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두 볼이 퉁퉁 붓고 멍이 들 정도로 때렸다면 가해자가 여간 잔인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어린아이에게 이 정도로 손을 썼다는 건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뛴 게 틀림없다.

“얘 사촌 형이 그랬어요.”

의사는 할 말을 잃었다.

‘대체 무슨 원한이길래 사촌 형이 동생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아까 아이가 다친 곳을 사진 찍어놓았어요. 사진 줄 테니까 잘 갖고 있어요. 이따가 경찰이 오면 이걸 증거로 고소할 수 있어요.”

하예정은 재빨리 감사의 인사와 함께 휴대 전화를 꺼내 의사의 카톡 연락처를 추가했다. 서로 추가한 후 주우빈의 다친 사진을 하예정에게 보냈다.

“아이가 몸에는 크게 다친 곳이 없지만 마음이 많이 다쳤을 거예요. 앞으로 아이 옆에서 잘 챙겨줘야 해요. 아직 나이가 어려서 어른들이 옆에 있어 준다면 트라우마도 천천히 사라질 겁니다.”

하예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전태윤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별말씀을요.”

의사는 인사에 답한 후 자리를 떠났다.

부부는 간호사와 함께 병실로 향했고 간호사가 주우빈을 병실 침대에 눕히며 말했다.

“조금 있으면 아이가 곧 깨어날 겁니다. 깨어나면 잘 다독여주세요. 너무 놀라서 쓰러진 거니까요. 그리고 얼굴이 너무 부어서 얼음찜질도 계속해줘야 해요. 24시간 후에는 온찜질을 해주고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예정은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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