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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주서인 같은 엄마 밑에서 컸으니 잘 커 봤자 얼마나 잘 크겠어.”

하예정이 싸늘하게 말했다.

“언니, 우리 경찰에 신고했어. 임요한을 감옥에 보낼 순 없지만 주서인 부부한테 배상하라고 할 순 있어. 누가 와서 사정하고 사과하든 절대 받아주지 마. 꼭 배상하라고 해.”

하예진도 마음을 굳게 먹었다.

“배상 말고 다른 대가를 치르게 할 순 없어? 우빈이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예정아, 아까 그 집에서 요한이 손발 확 부러뜨리지 그랬어.”

“이진 씨가 걔 아빠한테 요한이 혼내라고 했더니 얼굴이 퉁퉁 부을 정도로 때렸대. 그리고 벨트까지 풀어서 요한이를 때렸다던데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온몸에 상처가 가득 났다고 하더라고. 이진 씨가 나오기 전에 그 집을 다 때려 부쉈다고 했어.”

하예진이 이를 꽉 깨물었다.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악마 같은 놈.”

하예정도 마음 같아선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성의 끈을 잡고 있어 직접 임요한을 혼내진 않았고 아빠인 임수찬에게 훈육을 맡겼다.

많은 일을 겪으면서 하예정도 전태윤의 일 처리 방식을 점차 알게 되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나도 법을 어기는 일은 하지 않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전태윤의 침착한 처리 방식이 옳았다.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머지 인생을 망가뜨리진 않으니까.

이번에 전태윤과 그의 동생들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하예정은 이런 남자라면 남은 인생을 그에게 맡겨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언니의 일을 해결한 다음에 전태윤과 마음을 터놓고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야겠다.

“우빈아.”

“우빈아.”

주형인이 부모님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 그들은 의사와 간호사에게 물어 겨우 주우빈의 병실을 찾아냈다.

전태윤의 눈짓 한 번에 그의 남동생들은 인간 울타리를 만들어 주형인네 세 식구가 들어오지 못하게 병실 문 앞을 막아섰다.

“전태윤, 당장 비켜! 내 아들 봐야겠어! 우빈이는 내 아들이야!”

주형인은 아들을 데려갈 생각만 했지, 다치게 할 생각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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