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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소정남은 한창 소씨 가문 가주의 아들인 소지훈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은 사촌지간이지만 우애가 아주 깊었다.

그때 검은 옷차림의 한 남자가 두 사람 앞으로 다가오더니 예를 갖춰 말했다.

“도련님들, 전씨 가문의 도련님께서 오셨습니다.”

“얼른 안으로 모셔요.”

남자는 공손한 태도로 알겠다고 한 뒤 나가버렸다. 소정남이 테이블 위에 놓인 노란색 서류 봉투를 가리켰다.

“태윤이 물건 가지러 왔네.”

“직접 왔다는 건 날 만나러 온 거겠지.”

소지훈은 도우미에게 차와 과일을 좀 가져오라고 했다. 그는 자주 집안의 힘을 동원하여 소정남을 도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전태윤을 도와준 것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던 전태윤은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고 했다.

“태윤이 진작 형을 만나고 싶어 했어. 그런데 형이 너무 바빠서 집에 자주 없는 바람에 기회가 없었어.”

“태윤이는 네 친구니까 내 친구나 다름없어. 친구 사이에 서로 도우면서 사는 거지 뭐.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네가 전씨 그룹에서 너의 가치를 증명해서 형이 얼마나 기쁜지 몰라.”

소지훈은 소정남의 어깨를 두드렸다.

“계속 열심히 해. 그런데 너무 일만 하지 말고 네 혼사도 생각해야지. 작은어머니가 네가 나이도 많은데 아직 여자친구도 없다고 맨날 뭐라 하셔.”

“형은 나보다 나이가 많잖아. 형도 여자친구가 없는데 내가 급할 게 뭐가 있겠어?”

소지훈이 잠깐 멈칫했다.

“방금 한 얘기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조금 전 나갔던 검은 옷 남자가 전태윤을 데리고 들어왔다. 전태윤의 경호원들은 전태윤이 준비한 선물을 안으로 들여놓은 후 조용히 밖에서 대기했다.

“전태윤.”

소정남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를 불렀다. 소지훈도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다른 인사는 하지 않았다. 전태윤이 그들 앞으로 다가와서 소정남이 정식으로 소개를 마친 후에야 두 사람은 서로 악수하며 인사했다.

“지훈 씨의 존함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태윤 씨도 명성이 자자하시더군요.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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