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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또 어쩌면 성소현이 이모가 어른이 된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예정은 임씨 일가에 다녀온 이후에 곧장 이모님의 어른이 된 모습을 그려보기로 했다. 정말 언니랑 닮았을지 그녀도 몹시 궁금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 우리 장모님이 소현 씨 이모님이란 말이야?”

전태윤은 어이가 없었다.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이렇게 기막힌 일이 그의 아내한테 벌어지다니!

심지어 성소현은 한때 그에게 공개적으로 고백하며 적극 구애했고 하예정도 그녈 위해 전태윤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줬다.

만약 전태윤이 결혼반지를 낀 모습을 성소현에게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아마 지금도 매일 같이 집착하며 귀찮게 굴 것이다.

성소현을 따끔하게 혼내주려 했는데 뜻밖에도 그녀와 하예정이 절친한 사이가 돼버려 이젠 더는 어쩔 수 없었다.

진심으로 하예정을 챙겨주는 사람이니 전태윤도 더욱 각별히 대할 수밖에 없다.

하씨 일가의 인간쓰레기들은 요즘 들어 매우 잠잠해졌다. 더는 하예정을 찾아와 귀찮게 굴지 않았다. 만약 그랬더라면 전태윤과 성소현, 두 사람 모두 선뜻 도와 나섰을 것이다.

하씨 일가의 사람들은 하예정의 배후에 있는 조력자가 전태윤이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다들 성소현인 줄 알고 그녀의 신분에 지레 겁을 먹어 잠시 잠잠해졌을 뿐이다.

“나도 확신할 순 없어요. 엄마가 돌아가신 지 15년이 다 돼가는데 만약 정말 그렇다면...”

하예정은 성소현의 엄마가 수십 년 동안 여동생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진작 사망했다는 걸 알게 되면 타격이 얼마나 클지 내심 걱정됐다.

그리고 본인 엄마도 떠올리니 너무 가슴 아팠다.

“설마 진짜겠어요?”

하예정은 기분이 확 가라앉았다.

“소현 씨 어머님은 줄곧 여동생을 찾았어요. 우리 엄마는 살아계실 때 가족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없지만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아마도 가족을 찾고 싶어 했을 거예요. 전에 우리한테 말했거든요. 대체 친부모한테 버림받은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납치당해 팔려간 것인지 말이에요!”

전태윤이 침묵했다.

만약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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