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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이경혜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전태윤한테 여자가 있었다고?”

“이미 결혼했어요. 와이프한테 엄청 잘해주는 것 같아요. 어찌나 아끼고 지켜주는지 오빠도 그 와이프의 정체를 모르더라니까요.”

“그래... 그럼 넌 이만 마음 접어야겠다. 처음부터 네 사람이 아니었어. 줄곧 네가 쫓아다녔을 뿐이지.”

이경혜는 전태윤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아쉽게도 그가 성소현에게 전혀 호감이 없었다.

그저 소현이가 일방적으로 좋아한 것뿐이었다.

이젠 유부남이란 걸 알게 됐으니 마음을 접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엄마, 나 할 얘기 있어요.”

성소현은 더는 엄마한테 전태윤의 말을 꺼내고 싶지 않았다. 언급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게 아팠으니까.

수년간 사랑했던 남자가 유부남이란 사실을 갑자기 알게 됐고 그녀는 하마터면 제삼자가 될 뻔했다. 하루아침에 마음을 내려놓으려니 아프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성소현은 최대한 전태윤의 얘기를 피해 가며 마음을 달랬다.

“무슨 일인데? 엄마 곧 집 도착해. 집에 가서 얘기하면 안 될까?”

“아마 지금 들으면 기뻐하실 거예요. 이모에 관한 새로운 단서가 나타났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이경혜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진짜야? 새 단서가 나타났어? 그래서 네 이모 지금 어디 있는데?”

“내 친구 예정 씨 알죠? 왜 있잖아요, 저번에 실검에 올랐던 ‘불효 손녀’ 말이에요. 내가 예정 씨한테 엄마랑 이모가 어릴 때 찍은 사진을 보내줬는데 아까 전화 와서 조카 우빈이가 우리 이모랑 조금 닮은 것 같대요.”

순간 이경혜가 사색이 되었다.

지난번 실검 사건으로 꽤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이경혜는 하씨 일가에서 삭제한 사진을 미처 보진 못했지만 딸에게 대략적인 얘기를 전해 들었다.

하씨 일가의 두 자매는 부모님을 전부 여의었다.

만약 하예정의 조카가 이경혜의 동생을 닮았다면 하예정의 엄마가 이경혜의 동생이란 얘기인데 상대는 이미 15년 전에 사망했다.

이경혜는 믿을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수십 년을 찾아 헤맨 여동생이 15년 전에 사망했다는 말인가?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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