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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전태윤은 하예정을 안고 그들의 아담한 집으로 돌아갔다.

문을 열자마자 강아지가 마구 달려왔다.

“저리 비켜!”

전태윤이 낮은 목소리로 으름장을 놓자 강아지는 얌전히 바닥에 엎드린 채 더는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

이 집의 남자 주인공이 저를 안 좋아한다는 걸 강아지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학대하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해주니 참 다행이었다.

“띠리링...”

전태윤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그는 하예정을 안고 있어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상대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아마도 소정남이 그의 분부대로 10분에 한 번씩 전화를 걸어 핑곗거리를 둘러대고 자리를 떠나게 하려는 듯싶었다.

다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성소현 모녀가 이미 하예진의 집을 떠났으니 말이다.

전태윤은 하예정을 방에 데려가 눕히고 이불까지 덮어준 후에야 휴대폰을 꺼내 소정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남아, 전화할 필요 없어.”

“그래? 안 그래도 지금 막 너한테 폭풍 전화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전태윤의 입꼬리가 살짝 떨렸다.

“밥 먹었어? 함께 먹을래?”

“아니, 괜찮아. 너 효진 씨랑 데이트 안 해?”

소정남이 대답했다.

“데이트 신청 거절당하면 창피하잖아! 저번에 만나고 각자 연락처를 남겼는데 아직 아무 연락이 없어. 그래서 나도 지금 효진 씨가 어떤 마음인지 잘 모르겠어.”

전태윤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어갔다.

“나 이제야 알 것 같아. 우리 할머니가 우물쭈물하는 날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하셨는지 말이야...”

소정남은 말문이 턱 막혔다.

“그럼, 지금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데이트 신청할까?”

“네가 알아서 해. 어차피 아내를 만들려면 뻔뻔스러워져야 하는 법이야.”

“보아하니 넌 엄청 뻔뻔스러워진 모양이야.”

전태윤이 머쓱하게 대답했다.

“잘 모르겠지만 뭐 아무튼 그런 것 같아.”

소정남이 호탕하게 웃었다.

“예정 씨는 내가 평생 본 여자 중에 가장 대단한 사람이야. 아무도 따라올 자가 없다니까!”

“꺼져!”

전태윤은 욕설을 퍼부은 후 바로 전화를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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