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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예정아, 제부, 두 사람 내일 올 필요 없어요. 각자 출근하고 가게 가요. 나 우빈이 잘 돌볼 수 있어.”

하예정은 썩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럼 숙희 아주머니한테 여기 남아있으라고 할게.”

숙희 아주머니를 고용한 이유는 낮에 주우빈을 잘 보살피고 하예정과 전태윤의 집 청소를 맡기기 위해서였다.

하예진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제부가 동생이 힘들어하는 걸 원치 않아 숙희 아주머니를 고용했는데 어느덧 종일 하예진만 도와주고 있으니 말이다.

“언니랑 나는 서로 돕고 살아야지.”

하예정은 언니가 부담을 갖는 걸 원치 않았다.

“언니랑 우빈이가 잘 지내야만 내가 마음이 놓여.”

“숙희 아주머니의 월급은 일단 네가 지급해. 나중에 내가 자리 잡거든 다 갚을게.”

그녀는 절대 동생의 도움을 당연하게 생각할 사람이 아니었다.

전태윤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처형, 우린 한 가족이에요. 너무 칼같이 돈 계산을 할 필요 없어요. 나랑 예정이는 지금 수입도 낙관적이고 아직 아이가 없어 경제적 부담이 덜해요. 숙희 아주머니의 월급은 신경 쓰지 말아요. 우리가 알아서 두둑하게 챙겨드릴게요.”

하예진은 제부 전태윤이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동생 예정이는 그녀보다 훨씬 행운아였다.

전태윤은 책임감 있는 훌륭한 남자이니까.

저녁 9시가 다 돼서야 부부는 광명 아파트에서 돌아왔다.

어르신은 거실에 앉아 TV를 보다가 나란히 손잡고 들어오는 두 사람을 보더니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전태윤은 살짝 어색해 보였지만 하예정은 태연한 모습이었다.

부부가 손 잡는 게 무슨 큰일이라고?

“할머니, 어디 다녀오셨어요? 오후엔 아예 얼굴도 못 뵈었네요.”

할머니 앞으로 다가간 하예정이 그제야 전태윤의 손을 놓고 할머니 곁에 나란히 앉았다.

“옛친구 만나서 수다 좀 떨었어. 지금 막 네 언니 집에서 돌아온 거야? 우빈이는 좀 어때?”

하예정이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많이 나아졌어요. 숙희 아주머니한테 거기 계속 남아있으라고 했어요. 우리 언니랑 우빈이 돌봐달라고 했거든요.”

“그래, 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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