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83화

부부는 서로 꽁냥거리다가 밥 먹으러 갔다. 밥을 먹을 때에도 전태윤은 그녀에게 한없이 자상했다.

하예정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녀는 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훌륭한 남편은 아내 하기 나름이라니까. 내가 완벽하게 만들어놓은 남편, 절대 딴 사람한테 뺏길 수 없어.’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부부는 함께 하예진의 집으로 갔다.

주우빈은 잠에서 깼지만 혼자 놀려 하지 않고 껌딱지처럼 엄마한테 찰싹 달라붙었다.

하예정을 제외하곤 숙희 아주머니조차 그를 안을 수 없었다.

“언니, 내일 출근할 거야?”

하예정이 조카를 안고 언니에게 물었다.

하예진은 주우빈을 바라보며 한참 고민한 후 대답했다.

“예정아, 나 사직하고 혼자 창업할 생각이야.”

그녀는 주우빈의 현재 상태가 너무 걱정됐지만 신입사원으로서 빈번하게 휴가를 내면 회사에서 잘릴 확률이 매우 높았다.

하루 동안 고민한 후 하예진은 끝내 아들을 돌보면서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어떤 분야로 창업할 건데?”

하예정이 떠보듯이 물었다.

“토스트 가게를 차리고 싶어. 네 생각은 어때? 난 회사 다니는 것 말고는 내놓을만한 게 요리 솜씨밖에 없어. 토스트 가게를 차려서 오전에만 일하고 오후엔 우빈이 돌볼 수 있잖아.”

“토스트 가게를 하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느라 언니 엄청 피곤할 거야. 게다가 혼자 운영할 수 있겠어?”

하예정이 옆에서 도울 순 있지만 매일 온다는 보장은 못 해준다.

“일단 길거리 토스트로 시작해서 기본 메뉴만 해보려고. 나중에 돈을 벌면 가게도 임대하고 직원도 구하지 뭐.”

줄곧 말이 없던 전태윤이 입을 열었다. 그는 처형의 창업을 적극 찬성했다.

“처형, 봐둔 장소는 있어요? 어디서부터 시작하려고요? 돈은 얼마나 필요하죠?”

“시장 근처면 가장 좋겠지만 어려울 것 같아요. 시장을 제외하곤 대기업 등 회사 주변이에요. 구내식당이 없는 회사면 좋겠지만 그런 곳은 이미 딴사람들이 차지했어요.”

누군가가 임대를 하면 모를까.

하예정이 말했다.

“언니, 그건 걱정 말고 일단 시장 조사부터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