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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전태윤이 한사코 잡아뗐다.

“아니거든!”

“정말 아니에요?”

“아니야!”

하예정은 허리를 곧게 펴고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아쉽다고 했으면 숙희 아주머니더러 언니 집에 남아있어달라고 할 참이었는데, 난 그냥 집에 돌아와 태윤 씨랑 있어 주려 했더니 괜찮다고요? 알았어요, 그럼 난 언니한테 갈게요.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 게 인제 좀 겨울 느낌이 나네요. 혼자 자면 으슬으슬 춥고 막 그래요.”

전태윤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녀는 대놓고 암시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아쉽다고 한마디만 해주면 당장 베개를 안고 와 그의 침대에 누워 자겠다는 뜻이었다!

하예정은 아쉬운 표정으로 전태윤의 얼굴을 쓰다듬더니 계속 아래로 내려와 그의 목과 가슴까지 어루만졌다. 전태윤이 싸늘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나서야 그녀는 제멋대로인 손을 거둬들였다.

“나 배고파요. 밥을 먹어야겠어요. 우리 남편 차린 밥상 맛있을 런지나.”

하예정은 곧바로 걸어 나가려 했다.

전태윤의 옆을 스쳐 지나갈 때 그가 불쑥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이렇게 유혹해놓고 그냥 가려고?”

전태윤이 중저음의 목소리로 속삭이며 그녀의 허리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산타를 배운 그녀도 전태윤의 팔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힘 좀 풀어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하예정은 힘이라도 줄여달라고 애원할 뿐이었다.

전태윤은 그녀의 볼에 몰래 살짝 입맞춤하고 나서야 힘을 풀었다. 하예정은 그의 품에서 몸을 홱 돌려 반짝이는 눈동자로 빤히 쳐다보았다. 눈부신 그녀의 미모에 전태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지?’

“하예정.”

“예정이라고 불러요.”

“넌 날 태윤 씨라고 부르면서.”

전태윤이 살짝 서운한 듯 대꾸했다.

그녀는 별다른 애칭 없이 딱딱하게 남편 이름을 불렀다.

“그럼 뭐 태윤아 이렇게 불러줄까요?”

전태윤이 겨우 말을 이었다.

“그냥 태윤 씨라고 해.”

‘태윤아’ 라고 부르는 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전태윤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하하.”

하예정은 미리 짐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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