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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김은희가 버럭 고함을 지르더니 눈을 비비며 다시 임요한을 꾸짖었다.

“요한아, 우빈이는 네 친사촌 동생이야. 어떻게 애를 그 지경으로 팰 수 있어?”

“엄마, 요한이도 잘못한 거 알아. 아직 애라서 그래!”

주서인이 아들을 대신해 변명을 늘어놓더니 또다시 하예정에게 쏘아붙였다.

“예정 씨, 요한이가 우빈이 때린 건 정말 잘못했어요. 애 아빠도 어제 따끔하게 혼냈고요. 이따가 요한이 데리고 과일 좀 사서 우빈이 보러 갈게요. 가서 제대로 사과하면 될 거 아니에요. 어찌 됐든 친척이니 당신들이 우리 집을 짓부순 일은 더 따지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요한이도 인제 그만 다그쳐요. 애들이 장난치며 노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에요. 우리 어른들이 끼어들면 그때부터 변질되는 거죠. 게다가 정한이가 분명 주우빈이 먼저 손댔다고 했어요. 요한이는 형으로서 당연히 제 동생을 지키고 싶었겠죠. 예정 씨가 지금 언니 예진이를 지켜주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예정이 쓴웃음을 지었다.

“주서인 씨, 입이 삐뚤어도 말은 바른대로 해야죠. 대체 누가 먼저 손을 댔는지 이 댁 카메라에 똑똑히 찍혔어요. 눈 똑바로 뜨고 확인해보던가요!”

주서인은 말문이 턱 막혔다.

그녀는 또다시 속으로 남편의 무능함을 원망했다.

‘진작 CCTV 영상을 지웠어야지 어떻게 경찰한테 넘어갈 때까지 내버려 두고 있어?’

영상이 증거로 남아있는 한 그녀도 더는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이어갈 수 없다.

“말해봐요, 오늘 온 용건이 무엇인지!”

주우빈에게 죄를 뒤집어씌울 수 없게 되자 주서인은 화제를 돌려 하예정 일행에게 오늘 찾아온 의도를 물었다.

그녀는 전씨 일가의 사람들을 쭉 둘러보았다. 그들은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저 이렇게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압감을 주었다.

주서인의 시댁 식구들은 하나같이 기가 죽어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온 집안에 쓸만한 인간이 없어!’

주서인은 속으로 시댁 식구들을 욕했다.

어르신과 눈이 마주친 주서인은 참지 못하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보긴 뭘 봐요? 왜 어딜 가나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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