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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또 무슨 용건이 더 남았어요?”

주서인이 쏘아붙였다.

그녀는 하예정 일행을 문밖에 세워두려 했지만 홀로 힘에 부쳐 막으려야 막을 수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도리어 깍듯하게 하예정 일행을 안으로 모셨다.

임요한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하예정 일행을 째려봤다.

임수찬은 그런 아들을 보자마자 가차 없이 살을 꼬집었다.

“이따가 정중하게 사과드려.”

임수찬이 나지막이 아들에게 말했다.

“이 사람들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아.”

임수찬의 집을 풍비박산 냈는데도 전혀 아무렇지 않았고 어제 경찰서 사람들도 임수찬 가족을 편들지 않았다.

임수찬은 전씨 일가가 대단한 집안이란 걸 바로 알아채고 흔쾌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말해주었다.

다만 실은 임수찬이 생각이 너무 많은 탓이었다. 경찰서 사람들은 CCTV를 확인한 후 임요한의 행동이 너무 악랄하다고 생각되어 임씨 일가를 짓부순 일을 무시했을 뿐이다.

아이를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때려놓았는데 집을 박살 낸 것쯤이야 뭐가 대수겠는가?

자식이 없으면 덜 공감하겠지만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이런 일을 지켜봤을 때 분노가 저절로 차오를 것이다.

임요한은 입을 삐죽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정한이가 말하기를 주우빈이 먼저 손을 댔다고 했으니 정한의 형으로서 반드시 동생을 위해 앞장서야 했다.

‘그러게 누가 우빈이더러 우리 정한이 때리라고 했어?! 내가 우빈이 때려죽인 것도 아닌데 왜 어른들은 날 대역죄인 취급하는 거야?’

임요한의 막무가내는 그의 엄마 주서인을 쏙 빼닮았다.

“예정 씨.”

주경진이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하예정에게 물었다.

“우빈이는 좀 어때요?”

“아빠, 요한이도 이젠 다 나았으니 우빈이도 틀림없이 회복됐을 거야.”

주서인이 선뜻 말을 가로챘다.

하예정은 싸늘한 눈길로 주서인을 째려봤다.

주서인이 아니꼬운 듯 그녀에게 쏘아 붙였다.

“뭘 째려봐요? 예정 씨, 어제 우리 집을 풍비박산 냈으니 이 금액은...”

아빠의 싸늘한 눈빛과 남편의 극구 말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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