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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하예정은 문득 좌절감에 빠졌다. 그녀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 악착같이 공부하여 겨우 좋은 대학에 붙었다.

그런데 전태윤의 형제들은 하나같이 홀가분하게 좋은 대학에 붙었고 심지어 레벨까지 건너뛰었다니.

“형수님, 그렇게 타격받은 표정 짓지 말아요. 진짜 타격받은 건 저잖아요.”

하예정도 생각해보니 맞는 것 같았다. 전지율이야말로 가장 불쌍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도 너무 낙심하지 말아요. 꼭 좋은 대학 갈 수 있을 거예요. 화이팅!”

“난 꼭 형들이 다녔던 대학 갈래요. 못 붙으면... 재수하면 되죠.”

원래는 못 붙으면 제 뺨을 두어 대 치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행동은 썩 탐탁지 않아 말을 바꿨다.

전태윤은 고개 돌려 동생을 힐긋 바라보더니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너 못 붙으면 어디 가서 내 동생이란 말 하고 다니지 마.”

전지율이 침묵했다.

“태윤 씨도 도련님한테 스트레스 너무 주지 말아요.”

“이 녀석은 종일 게임만 하고 공부에 대한 긴장감이 없어. 스트레스 팍팍 줘야 해.”

전지율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누구나 다 형처럼 자율적인 줄 알아...”

‘자율적이다 못해 할머니가 신경 쓰지 않았으면 평생 형수님을 부를 기회도 없을 뻔했잖아.’

전태윤이 코웃음 치자 전지율은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

“뚜뚜...”

이때 전태윤의 휴대폰이 울렸다.

운전 속도를 조금 늦추고 확인해보니 숙희 아주머니한테서 온 문자였다.

「도련님, 성소현 씨가 어머님과 함께 이리로 왔어요. 사모님 모시고 돌아오실 때 집에 올라오지 말아요.」

전태윤은 문자를 확인한 후 바로 삭제했다.

‘성소현 모녀 행동 참 빨라. 이렇게 빨리 오다니.’

그는 계속 아무렇지 않은 듯 운전했다.

잠시 후 그는 소정남에게 문자를 보냈다.

「10분 뒤에 나한테 전화해.」

문자를 받은 소정남은 살짝 의아해하다가 잠시 고민한 후 바로 알아챘다.

일행이 고속도로에서 내려온 후 전이진이 차를 세우고 전태윤 부부에게 말했다.

“형, 형수님, 우린 이만 따로 갈게요.”

“그래.”

“그래요, 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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