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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하예정이 곧바로 돈을 하예진에게 이체하자 주경진은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외부인이 아닌 며느리에게 돈이 들어갔으니 이 돈은 무조건 손자가 쓰게 될 것이다.

만약 아들에게 돈이 넘어가면 곧바로 딸의 주머니로 돌아가게 된다.

임씨 일가에서 나온 후 아홉째가 기어코 큰형의 차에 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승차한 후 그는 하예정에게 말했다.

“형수님, 어제 한바탕 싸우러 왔을 때 왜 저를 안 불렀어요? 아홉 형제 중에 유독 저만 빼놓았잖아요.”

하예정은 고개 돌려 가장 어린 도련님을 쳐다보며 말했다.

“도련님은 아직 미성년자라 우리가 지켜줘야 해요.”

“사실 저랑 임요한 둘 다 미성년자라서 우리가 싸우면 두 미성년자의 다툼이 되잖아요.”

“우리가 손 쓸 필요 없이 그 애 아빠가 이미 따끔하게 혼냈어요. 임요한의 엄마가 하는 말 같지도 않은 말 못 들었어요? 우리더러 배상금을 물어내라고 하잖아요. 제 아빠한테 맞았는데 무슨 수로 우리한테 배상금을 요구하겠어요?”

“할머니가 나한테 머릿수 챙기라고 하더니.”

전지율이 입을 삐죽거렸다.

“정말 머릿수만 챙겼네요.”

전태윤이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그럼 뭘 더 어쩌려고?”

전지율은 금세 입을 꾹 다물었다.

사실 그들은 오늘 큰형수님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함께 왔다.

상의를 하는 일도 전부 형수님이 직접 알아서 했다. 큰형조차 한마디도 끼어들지 않았다.

형수님은 주우빈의 이모라 그들 누구보다 우빈을 지켜줄 자격이 있었다.

하예정은 전지율이 남편의 말에 주눅 들자 얼른 편들어줬다.

“태윤 씨, 도련님 놀라겠어요. 도련님도 좋은 뜻으로 하는 말이잖아요.”

“맞아요. 형은 나만 겁줘요. 형수님은 모르실 거예요. 우리 형은 아빠보다 더 엄해서 매번 집에 돌아올 때마다 나한테 연습지를 한 박스나 전해줘요. 쉴 새 없이 문제만 풀라는 거죠. 내가 한가한 꼴을 못 본다니까요.”

전지율은 오늘 처음 하예정을 만났지만 덥석 그녀에게 기대며 말했다. 큰형이 앞으로 주도권을 형수님께 완전히 뺏겨버린다는 것을 그는 곧바로 알아챘으니까.

사실 전지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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