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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네, 집안이 대가족이에요. 소현 씨, 마음만 받을게요. 너무 고마워요.”

성소현은 하예정의 남편 쪽에서 사람들을 불러와 도와준다는 말에 마음이 놓였다.

“예정 씨, 남편분이랑 초고속 결혼이라고 했죠? 인제 보니 꽤 괜찮은 분 같네요. 이런 일 생겼을 때 적어도 선뜻 나서서 도와주잖아요.”

하예진의 남편은 12년이나 알고 지냈지만 초고속 결혼한 하예정의 남편과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래요, 그럼 난 이번엔 안 갈게요. 하지만 다음에 또 이런 일 생기면 꼭 나한테 얘기해야 해요. 안 그러면 날 친구로 안 여기는 거라고 삐질 거예요. 예정 씨 언니네 집 주소 보내줘요. 가서 우빈이 좀 봐야겠어요.”

하예정은 이번 요구엔 거절하지 않았다.

통화를 마친 후 그녀는 곧바로 성소현에게 예진의 집 주소를 보내주었다.

전태윤은 둘의 통화 내용을 유의 깊게 엿들었다.

성소현이 사람을 불러오겠다고 할 때 그는 핸들을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성소현이 오면 그의 신분은 바로 들통나 버린다.

이렇게 갑자기 들통나서는 안 된다. 하예정이 아무런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게다가 부부의 감정이 아직 견고해지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들켜버리면 하예정은 절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다행히 아내가 성소현의 호의를 거절했다.

전태윤은 성소현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지만 그녀가 하예정을 향한 마음만은 진심이란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성소현의 성격과 지위로 그녀는 무슨 일이든 참지 않고 제멋대로 굴 수 있다.

전태윤은 일부러 무심한 척 질문을 건넸다.

“성소현 씨야?”

“네, 소현 씨 어머님이랑 이모님의 어릴 때 사진을 보내줬는데 처음엔 얼핏 봐서 아무 느낌도 없었어요. 하지만 나중에 자세히 들여다보니 문득 이모님과 우빈이가 많이 닮은 것 같더라고요.”

전태윤은 그녀의 말에 식겁하여 하마터면 앞차를 들이받을 뻔했다.

그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자 하예정의 몸도 앞으로 쏠렸다.

“운전 천천히 해요. 내가 할까요?”

하예정이 말했다.

“운전은 꼭 천천히 해야 해요. 침착해서 나쁠 것 하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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