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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아주머니, 언니랑 우빈이가 겨우 잠들었으니 일단 깨우지 마세요. 죽 끓여서 나중에 깨나면 먹게 해요.”

숙희 아주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세 사람이 아침 식사를 마친 후 하예정은 정신 좀 차리려고 커피 믹스를 한 잔 풀었다.

숙희 아주머니가 먼저 주방을 나서자 전태윤이 그 틈을 타 와이프의 손을 덥석 잡았다.

“예정아.”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넌 집에서 쉬고 있어. 내가 다녀오면 돼.”

하예정은 그의 손을 꼭 잡아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나 괜찮아요. 커피 한 잔 마시면 버틸 수 있어요. 임씨 가문에 가면 싸워야 할지도 몰라요. 싸움은 당신이 나보다 못해요. 아마 당신 동생들도 말싸움으론 주서인 감당하지 못할걸요.”

그들은 지적인 사람들이라 당연히 말싸움에 능하지 못할 것이다.

“난 우빈이 이모예요. 애가 그 인간들한테 괴롭힘을 당해 이 지경이 됐으니 반드시 찾아가서 따져 물을 거예요. 어젠 우빈이가 쓰러져서 아이만 돌보다 보니 그 인간들 상대할 겨를이 없었어요. 이젠 우빈이도 조금 호전됐으니 그 집 찾아가서 꼬치꼬치 캐물어야죠.”

전태윤의 그윽한 눈빛에 하예정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태윤 씨, 자꾸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말아요. 자꾸만 날 유혹하는 것 같잖아요. 심장이 쿵쾅대고 허튼 생각하게 된단 말이에요. 마음 같아선 확 덮쳐서 당신 잡아먹고 싶어요.”

전태윤은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띠리링...”

이때 그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전이진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전이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우리 지금 XX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대기하고 있어.”

“알았어. 지금 바로 갈게.”

전태윤은 전화를 끊은 후 하예정에게 말했다.

“다들 어제 그곳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대.”

하예정은 남은 커피를 두세 입에 대충 들이마시고는 숙희 아주머니에게 몇 마디 당부한 후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서 그녀는 성소현의 전화를 받았다.

“예정 씨, 내가 보낸 사진 받았죠? 보니까 어때요? 익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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