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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전태윤은 주차한 뒤 주형인이 재산을 빼돌린 증거가 생각나 이제 막 하차하려는 하예정을 불러세웠다.

“친구한테 부탁해서 주형인이 재산 빼돌린 일이 있는지 조사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일을 효율적으로 하더라고. 어젯밤에 바로 모든 증거를 내게 보내왔어. 저 뒷좌석에 노란 서류 봉투에 들어있어.”

“친구분 참 대단하네요. 이렇게 빨리 증거를 수집하다니.”

하예정은 그의 친구에게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호기심이 생겼다. 언젠가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었다.

그녀는 증거를 수집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거로 여겼었다. 어쨌거나 주형인이 인제 와서 재산을 빼돌린 게 아니라 진작 시작했으니까.

다만 하루 사이에 증거를 모두 수집하다니.

“태윤 씨 친구분 탐정 사무소 같은 거 꾸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 실력을 아껴두기엔 너무 애석하잖아요.”

하예정은 조수석에서 내려 뒷좌석 문을 열고 노란 서류 봉투를 챙겼다.

“걔 가족 중에 정보 탐색만 전문적으로 하는 분이 있어서 인맥도 넓고 무언가 맡기면 효율이 엄청 높아.”

소씨 일가의 정보망이 매우 넓고 관성이 또 소씨 일가의 본거지다 보니 이 도시에서 일어난 일들은 거의 그 집안을 숨길 수가 없다. 소씨 일가가 마음만 먹으면 관성에서 알아내지 못할 일이 없다.

다만 그 비용이 매우 높다 보니 일반인들은 감히 선뜻 소씨 일가에 부탁을 청하지 못한다.

“그런 분들은 늘 소설에서나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에도 이렇게 어마어마한 집안이 존재하네요.”

하예정은 서류 봉투를 챙긴 후 전태윤이 선물한 꽃다발을 차에 내려놓았다.

전태윤이 빤히 쳐다보자 그녀가 해명했다.

“예진 언니 지금 기분이 최악이라 언니 앞에서 당신 자랑하고 싶지 않아서요.”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전태윤의 볼에 입 맞추며 미소 지었다.

“태윤 씨가 꽃 선물한 거 나만 알고 있으면 돼요.”

남편 자랑할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 굳이 지금 티 내고 싶지 않았다.

전태윤은 이해한다는 듯이 대답했다.

“자매 사이가 엄청 좋아 보여.”

“십여 년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어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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